보배드림 & 현대자동차 7DCT 시승회 - 올 뉴 투싼 1.7 DCT 시승기

2015. 4. 10. 02:43자동챠를 탑시다



현대자동차에서 주최한


보배드림과 함께하는 현대자동차 7DCT 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시승에 앞서 DCT 소개, 점심식사 등의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행사장은 파주 헤이리마을에 있는


빈티지 팩토리라는 건물로


보배드림 소유의 건물이라고 합니다.


보배드림 측에서 이 건물을 사용하라고 승낙해줬다는군요.



이날 행사장에 온 회원들을 위해


보배드림측의 특별한 전시행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택시룩으로 꾸민 포니 2였습니다.





캐나다 수출형이라고 나왔던 모델이라


충격 흡수용 주름이 있는 길쭉한 범퍼를 단게 특징인데요





오랫만에 보는 닭다리가 반갑더군요.


관계자분께 물어보니 복원 작업을 거친 차량이라고 하는데요 


실내, 외관 모두가 굉장히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포니2를 구경하고 있던 무렵... 아래쪽에 있는 창고 문을 개방하는데




이거슨!!


전설의 쌍용 칼리스타!!


세상에.. 전 이 차를 책에서나 봤고 사진으로나 봤지


실물로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당시에 국내 판매량이 37대 정도였다고 하니...;


 

실제로 보니 차 자체는 되게 작고


실내도 굉장히 좁은데 보닛이 엄청 길더군요

 


저 늘씬한 모양의 휀더를 위해서 운전공간이


되게... 뭐라고 해야하지 안쪽에 박혀있는 느낌이라

 

타고 내리기가 엄청 불편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피아트 500, 로버 미니 등이 있었습니다.


창고는 정리가 다 끝나지 않은 듯


좀 어수선한 모습이었는데요



예전에 보배드림에서 한창 클래식카를 모아


박물관을 만든다는 소식을 전해왔었는데


이후에 들리는 소식이 없어서 아쉽네요.



11시 반부터 본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현대자동차 국내 커뮤니케이션팀 김종현 과장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조항철 책임연구원

 

이분들이 DCT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해 주셨는데

 

뭐 사실 각종 기사, 사이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DCT 소개 글이랑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DCT는 수동 기반 자동미션이고


수동변속기,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모은 변속기이고


세계적으로 DCT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

 


DCT는 습식방식, 건식방식이 있는데


습식방식은 건식에 비해 연비에는 불리하나


대용량 고출력 엔진에 대응이 용이하고



건식방식은 허용토크의 한계가 낮은 편이나


연비면에서는 좀 더 유리하다

 


핵심 기술들을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 했고


가혹 조건에서 테스트도 많이 했다

 


미션의 세팅은


유럽쪽으로 나가는 모델은


그 동네 사람들이 직결감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좀 더 직결감이 느껴지는 세팅을 하고 있고



국내쪽으로 나가는 모델은


좀 더 부드러운 변속감각을 느낄 수 있는 세팅을 하고 있고


중국쪽으로 나가는 모델은 중간단계 정도로 세팅을 한다

 

정도 되겠습니다

 

 

설명회가 끝나고 난 후

 

밥을 먹고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탄 차량은 두번째에 있는 자주색 투싼 차량입니다

 


현대측에서는


'아무래도 새차니까 투싼에 신청자가 많이 몰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신청을 받아보니 벨로스터에 사람이 엄청 몰렸다는군요 -_-;




우선 계기판이 되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며


보기 쉬운 계기판 디자인을 선호하는지라


요즘 현대에서 밀고 있는 이 계기판 디자인을


되게 선호하는 편입니다.



센터페시아는 구형 제네시스 같은 느낌이 살짝 들더군요.




DCT가 주가 되는 시승회다 보니


2.0이 아닌 1.7 DCT 엔진이 장착된 차량이었습니다.


시동을 걸어보니 조용하긴 한데

 


아무래도 디젤이라 핸들에 미세한 떨림이 있긴 하더군요.


물론 예전에 초기형 싼타페를 탔을 때 와는


비교 할 수도 없는 정도긴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실내 소음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밖에서도 엔진 자체가 작아서 그런지


크게 시끄럽진 않더라구요.



광활한 공간에 비해 아담해보이는 1.7L 엔진은


출력이 140 마력 남짓 정도 되는데요


아무래도 디젤의 저속토크가 있다보니


시내 주행에선 경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또 답답하진 않습니다


 

근데 풀악셀을 쳐보니...


엔진이 열심히 움직이는 것에 비해 좀 느리긴 합니다.


 

속도 자체는 180km 정도 까지 쭉쭉 올라가는 편인데


(그 이상은 안밟아봤습니다)

 

100km가 넘어가면 가속이 좀 더뎌지는게 느껴지는 정도.




제가 탄 모델은 옵션이 제법 들어 있던 모델이라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와, ISG


그리고 오토홀드기능이 들어 있었는데요



오토홀드를 걸어놓으면 신호등 앞에서 멈췄을 때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멈춰 있습니다.


그리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는 순간


시동이 걸리고 다시 가속하게 되죠.



시동이 꺼져있던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시동만 걸리고, 


가속페달을 꾹 밟고 있으니


시동과 동시에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는데요



DCT인데다가..


시동과 동시에 가속을 하려고 하니 좀 울컥댑니다


특히 스포츠모드로 놓고 타는 경우에는


좀 심하게 그러더군요 -_-;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서


시동을 걸어 준 후에 출발을 하시던지.. 


오토홀드 + 스포츠모드를 사용하지 않는것을 권장합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3가지 선택이 가능한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냥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장난친 느낌..


 

에코모드 사용시에는 페달을 꽤 깊게 밟아야 움직이고

 

스포츠 모드 사용시에는


답력을 초반에 몰빵해놔서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가속이 됩니다

 

딱히 다른 기능이 있는것 같진 않고..


딱 저정도더군요



스포츠모드로 놓으면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움직이기 때문에 


가속력이 엄청 좋은것 같은 착각(!)을


느낄 수 있게 되지만



페달 답력을 초반에 몰빵시켜 놓은 것일 뿐이기 때문에


중간 이상 밟았을 때 더 밟아도 빨라지지 않는 


희한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할배 운전을 선호하는 편이라


에코모드로 놓고 출발시에 


가속페달을 웬만큼 쎄게 밟아도 부드럽게 출발해서 그건 좋더군요 -_;





본격적으로 DCT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의 운전 스타일에 대해서 알려드리자면

 

일단 현재 제가 평소 타고 다니는 차량은 TG 2.7이고


파워텍 6단 오토가 적용 된 모델입니다


 

그리고 고rpm으로 조지기 보단


크루징 스타일의 느긋한 운전을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엔진이 저회전에서 그르릉 그르릉 거리면서


느긋하게 움직이는걸 좋아해서

 

실제로 TG를 타면서도 2000rpm 이상 거의 쓰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주로 현재 타는 파워텍 6단 오토랑 비교를 하게 되겠네요

 

 

DCT를 타보니

 

일단 수동 기반이다 보니.. 


출발할 때 반클러치를 쓰는 느낌이 납니다



오토미션이 밟자 마자 우응~ 하면서 움직인다고 하면 


얘는 클러치가 붙고 난 이후에 제대로 속도가 나기 때문에


초반 반응이 좀 더딘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G가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너무 '욱' 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게 불만이었는데

 

(부드럽게 출발하려면 클리핑 현상을 이용해서 


차가 앞으로 스믈스믈 움직이기 시작할 때


엑셀을 밟아줘야 되더군요 -_-;)


 

부드럽게 출발해서 개인적으론 괜찮았습니다만


좀 답답함을 느낀 분들도 계시다네요

 

 

단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경사진 곳에 주차 할 때는 좀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일반 오토미션은 클리핑 현상이 있어서


D에만 놔도 슬금슬금 제법 잘 나가는데 반해



DCT는 D에 넣고 브레이크를 떼면 움직이긴 하는데,


딱 그냥 기어 넣고 클러치를 살살 뗐을 때 정도로


움직이는것에 불과해서



제법 오르막도 잘 올라가는 오토미션에 비해


얘는 경사진 곳에서 출발하기 위해서는


가속페달을 꽤 지긋하게 밟아줘야 합니다.



특히 경사진 곳에 처음 주차를 할 때는


좀 당황스럽더군요.


나중에는 적응이 되긴 했습니다만.


 

반응속도에 대해서 말하자면


생각보다 그렇게 빠르진 않더군요.

 


평소 타고다니는 파워텍 6단 미션이

 

"야 6단으로 기어 좀 바꿔" -> "응 알았어 지금 기어를 6단으로 올릴께"

 

정도의 느낌이면 현대의 DCT 미션은

 

"야 6단 좀 넣어" -> "ㅇㅋㅇㅋ"

 

 

근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반응은

 

"6단!" -> "ㅇㅇ"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그렇진 않더군요 -_-;


현대차인데 너무 페라리급 변속속도를 생각했나(....)

 

 

쉬프트 다운 보다는 쉬프트 업이 조금 더 오래걸리구요

 

수동모드에서 아무런 조작 없이 레드존까지 가속하면


알아서 다음 기어로 바뀝니다.

 


그리고 디젤이라 회전 범위가 좁아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쉬프트 다운이 잘 안됩니다 -_-;

 

 

얼마전에 벨로스터 터보 DCT 모델을 타 본 적이 있는데요

 

한참 느긋하게 가다가 갑자기 킥다운을 하자


rpm이 레드존 직전인데 변속 모듈에 렉이 걸렸는지 


다음 기어로 넘어가질 않는 희한한 증상이 생겨서


'이게 뭐지?' 한 적이 있었거든요


 

(참고로 D 모드였습니다.


그때 좀 격하게 주행을 했던 날이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 탔을 때는 별로 그런 증세는 없었습니다. 


6단에서 풀악셀하니 3단으로 떨어지면서 가속이 잘 되더군요

 

크게 가혹하게 차를 몰진 않아서 그랬는지...

 


근데 제가 벨로스터 터보를 탔을 때도 그렇고


오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가혹한 조건에서는 애가 좀 멍청해지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_-;


 

연비도 연비지만


스포티한 주행을 위해 DCT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이 점은 반드시 보완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마무리를 하자면

 

사실 다른 회사의 DCT 모델들을 타 본적이 없어서


타 DCT들과 비교는 못하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느긋한 주행을 선호하고


고 연비를 중시하는 타입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결감도 괜찮았구요


 

평소에 수동기어로 느긋한 주행을 즐기시는 분들 중에 


클러치 밟기가 귀찮다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할만 합니다.


근데 아이러니 한게


격렬한 스포츠 주행을 위해 DCT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좀 실망할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