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2. 00:00ㆍ무작정 드라이브/경상
2015년
포항에 KTX가 개통되면서 새 역사가 지어졌고
기존의 낡은 포항역은 문을 닫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흘러 2017년
포항시는 기차역이 옮겨가면서
남은 폐선로가 있던 자리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공사를 위해 땅을 파던 어느 날...
땅을 파던 도중에 가스가 새어 나왔고
그만 불이 붙고 말았습니다
당시에 현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한 달 정도면
불이 꺼질 걸로 예상했기 때문에
포항시에서는 불이 꺼진 이후에
정밀 진단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불이 안 꺼져!
-.-;
200일이 넘게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이 가스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되는데요
한국 가스공사와 한국 지질연구원에서
인근 땅을 파서 조사해 본 결과
가스를 함유한 6~7m 두께의 사암층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를 LNG로 환산해보면
3만 톤가량 된다고 하는데요
채굴을 할 때 생기는 손실을 감안해보면
실제로 채굴할 수 있는 양은
1만 톤 정도
이는 포항시민이
열흘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채굴을 하기에는 채산성이 떨어지죠
하지만 채굴을 하지 않고 놔둔다면
10년간은
불이 꺼지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 나와서
포항시에서는
채굴하기에는 채산성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끌 수도 없는 이 불을 활용해서
불을 테마로 한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
사실 애초에 공원 조성 공사를 하고 있었으니
겸사겸사 불의 정원이 된 것이지요
공원에 가 보면 유리 펜스 안에서
불이 붙은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활활 타고 있는 불을 보실 수 있는데요
저 타오르는 가스가 참
한편으로는 아깝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곳은
타오르는 불꽃 구경뿐만 아니라
설렁설렁 산책하기에도 좋은데요
보시다시피
자전거도로가 아주 잘 닦여져 있고
여러 미술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분수가 쏟아져 나와
무더운 더위를 식혀줄 것입니다
도심의 작은 공원인지라
이것 하나만 보고
포항까지 가긴 좀 그렇지만
이왕 포항에 갈 일이 생겼다면
한 번쯤은 들러보셔도 괜찮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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