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포스 하이프로(Realforce HiPro 104UK) 구입

자금난(...)으로 인해 저번에 쓰던 해피를 팔아버리고 흑축으로 갈아탔었습니다.

하지만 흑축은 정말정말 쫄깃하지만 키압이 정말정말 높기도 한지라..-_-;

높은 키압에.. 손 마디마디가 쑤시는 사태가 발생하더군요.

(흑축은 키압이 높기 때문에 한 키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는 게임에는 부적합합니다. 예를들면 레이싱 게임이라던지...)

결국 흑축에 정착하지 못하고 아는 동생에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이제 키덕질은 접어야지~ 하고 살던 도중... 제 눈에 들어온 기사가 있었으니....

아.. 그래 뭐 신형 리얼포스 나오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는데...

...

허헉! 이 80년대 향을 물씬 풍기는 색깔!!!!

아!!!!!!!!!

저 동글동글한 키캡!!!!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아악!!!!!!!

안돼!!!!!!!!!

...라고 생각하며 레오폴드에 들어갔습니다.

Ah.....

레오폴드...

요즘 엔화가 얼마나 떨어졌는데...

키보드 값을 내릴 생각을 안합니다...

33만원이라니!!! 33만원이라니!!!! 안돼에에에에!!!!

아무리 키보드가 좋다한들 30만원을 넘는 돈을 선뜻 지불하고 사기에는 저의 자금사정이(...) 썩 좋지 못한지라

결국 장터를 한참 매복한 끝에 중고매물을 저렴(?)하게 업어왔습니다.

오오 하이프로 오오

역시 듣던대로 키캡이 크고 우렁차고 아름답더군요(...)

특이한건 키가 오목하게 파져 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키가 손가락을 빨아들이는듯한(?) 느낌이 납니다.

키보드 뒷면에는 모델명과 시리얼 넘버가 적혀 있습니다.

저 리비전이라는건 뭘 뜻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_;

두들겨 본 느낌은... 일단 가볍습니다.

흑축보다 가벼운건 당연하고... 예전에 쓰던 해피보다도 많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사실 전에 해피를 쓸 때 불만사항 중 하나가 생각보다 키압이 좀 쎄다...였거든요.

근데 이녀석은 그냥 가볍게 손가락을 두들기면 쏙쏙 잘 눌립니다.

그렇다고 막 그냥 쑥쑥 들어가는 건 아니고 청축의 찰칵거림과는 다른 리얼, 해피 특유의 도각거리는 경쾌함이 있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소음이 좀 있긴 하네요 -_-; 아주 조용한 키보드를 찾고 계신다면 좀 실망하실듯(....)

전에 쓰던 해피가 좀 묵직한 소리(?)가 났다면 하이프로 같은 경우에는 좀 더 날카롭고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더 시끄럽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겠네요.

결론은

하이프로가 특유의 파져있는 키캡과 키 높이 덕분에 호불호가 좀 갈리고 있다는데.. 일단 저한테는 정말 잘 맞습니다.

만만한 값(?)의 녀석은 아니니 사실 분들은 직접 매장에서 쳐보고 구입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레오폴드는 키보드 값 좀 내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