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폐허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곳 - 화성 형도

2019. 10. 11. 00:23무작정 드라이브/서울, 경기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다 보면

 

폐허로 변한 도시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특유의 쓸쓸하고 차가운 분위기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 덕분에

 

게임이나 영화의 주요 소재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묘한 풍경을

 

서울 근교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한번 찾아가 봤는데요

 

 

바로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형도입니다

 

 

형도는 과거에는 섬이었고

 

동네 주민들은

 

어업으로 생계를 꾸렸었다고 하는데요

 

시화호 사업이 추진되면서

 

형도의 주민들은

 

보상을 받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방조제를 지어서 호수를 만들었더니

 

예상치 못했던 극심한 수질오염이 발생하는 바람에

 

사업계획이 바뀌었고

 

형도가 있는 자리에

 

송산 그린시티가 계획이 수립되는데요

 

송산 그린시티 사업마저도

 

어른의 사정에 의해 개발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빠져나가고

 

덩그러니 남은 형도가

 

버려진 도시가 되어

 

소수의 주민들만이

 

섬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섬이었지만

 

간척사업이 추진되면서 육지가 된 형도는

 

 

아직 이곳에 남아있는 주민들을 위해

 

마을버스가 하루에 몇 차례 드나드는

 

도로가 있는데요

 

 

주의하실 점은

 

현대차의 순정 네비게이션으로

 

'형도'를 검색하면

 

운전자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어마어마한 경로(?)를 알려주므로

 

본인의 경험

 

 

티맵에서 형도 종점을 검색하셔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만한 시골길을

 

지나가야 하는데요

 

 

차량의 왕래가 잦은 곳은 아니지만

 

혹시나 마주오는 차와 마주친다면

 

 

후진을 해서 비켜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초보 운전자들은 주의하시는게 좋습니다

 

 

좁은 시골길을 지나

 

오프로드인 듯 온로드인 듯 아리송한 길을

 

한참을 따라가다 보면

 

차량이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기 때문에

 

뜻밖의 랠리카 코스프레도 할 수 있다는거(...)

 

세차하자마자 가면 눙물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시고

 

설렁설렁 걸어서 돌아다니다 보면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모를

 

버려진 오토바이와

 

풀과 함께 뒹굴고 있는 버려진 차

 

과거 형도에 살았던 어부들의 흔적들

 

버려진 마을 회관까지

 

폐허가 된 도시가 참 묘한 느낌을 풍깁니다

 

밤에 오면 엄청 무서울 듯

 

 

형도에는 버려진 도시 외에도

 

독특한 풍경이 방문객을 사로잡는데요

 

바로 계명산입니다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을 정도로

 

높은 산이었던 계명산은

 

이 산을 깎아서 나온 흙을 이용해서

 

시화방조제 공사를 하게 되면서

 

 

저렇게 산 중턱이 깎여있는

 

흉물스러운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 사연이 많은 곳이죠?

 

이런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애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봄날'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뭔가 색다른 풍경을 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