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풍경이 함께하는 - 안성 금광호수

2020. 7. 28. 01:22무작정 드라이브/서울, 경기

사람에 따라 성격이 모두 다르듯이

 

저마다 추구하는 여행의 스타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기 마련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원하게 트인 경치와 함께하는

 

산책코스를 즐기는 편입니다

 

새소리와 물소리가 어우러지는 곳에서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면서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새소리, 물소리와 더불어

 

문학이 함께하는 산책코스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광호수인데요

 

이 곳은 청록파 시인 3인 중 한 명인

 

박두진 시인이

 

 

살아생전

 

산책을 하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시를 집필하기도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동안

 

문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기에

 

 

박두진이라는 시인을

 

금광호수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아마 저와 비슷한 또래의 분이라면

 

한컴타자연습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당시 한메타자와 쌍벽을 이루는

 

타자연습 프로그램이었지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컴퓨터 학원에 처음 등록하면

 

먼저 타자연습부터 해야 했는데

 

한컴타자연습의 긴 글 연습에서

 

별 헤는 밤과 더불어

 

아주 인기가 많았던 글이 바로

 

청산도였습니다

 

 

글이 너무 어렵지 않고 길이도 적당해서

 

긴 글 연습을 할 때 많이 애용했던 글인데

 

이 글이 바로

 

박두진 시인이 쓰신 글이더군요

 

 

박두진이 누구지.. 하고 있다가

 

저 청산도라는 글을 보는 순간

 

 

박두진 시인이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금광호수에는

 

박두진 시인의 글귀와 함께하는

 

박두진 문학길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주차를 하고 난 후에

 

주차장에서 보이는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로 갈 수 있습니다

 

길 옆으로

 

호수의 찰박찰박 하는 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

 

그리고 시원한 바람소리에

 

군데군데 걸려있는

 

박두진 시인의 글귀와 함께하다 보면

 

 

힐링이 되고 참 좋...긴 한데

 

이게 산..이라고 하긴 좀 애매한데

 

은근히 언덕이 좀 있더군요

 

 

게다가 제가 갔던 날은

 

30도가 넘는 폭염이 찾아왔던 날이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어갔습니다

 

조금 가다보니

 

둘레길 이정표가 나타났는데

 

 

크고 노란색 글씨체로 돋보이게

 

혜산정이라고 쓰여있는 곳이 있길래

 

 

무더운 날씨에 이미 땀을 꽤 흘렸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혜산정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 때면 잠시 쉬기도 하고

 

둘레길 곳곳에 걸려있는

 

박두진 시인의 글을 보며 걷다 보니

 

어느덧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이정표를 따라

 

갈림길의 오른쪽으로 내려가 보니

 

혜산정이 나타났습니다

 

경치가 좋은 명당자리에 있는

 

정자를 향해 걸어가다 보니

 

이미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길래

 

저도 한번 쓰윽 합류를 해봤는데요

 

이런 탁 트인 경치를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감상하다 보면

 

 

문학에 일가견이 없더라도

 

시상이 절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금광호수에 오셨다면

 

혜산정에 꼭 들렸다 가보실 것을

 

추천드리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