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크레마 터치 구입기 + 장점과 단점

2014. 3. 1. 02:22전자기기

발단은 작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실 전자책을 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던 사람인데


학교에 갔다가 누군가가 전자책을 보는걸 목격한 것이죠.



가장 신기했던건 바로 모니터 였습니다.


보통의 LCD 액정을 달고 있는 기기들은 햇빛 아래서는 무용지물이 되죠.


하지만 그 전자책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또렷하게 글씨가 보이는걸 보고 가장 놀랐습니다.


왜 그런지 찾아봤더니 전자잉크라는 특수한 방식의 모니터가 달려있어서 그렇다는군요.


와~ 신기하다 하고 넘어갔드랬습니다.




그러던 얼마 전...


안그래도 "컴퓨터를 안할 때 할만한 뭔가 좀 건설적인 취미생활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 눈에 들어온 건..




오만구처넌! 이라니


안그래도 사실 뭔가 읽는걸 좋아해서 잡지 같은걸 자주 사보곤 했었으나


혼자 자취를 하다 보니... 방에 자꾸 책이 쌓이는게 문제더군요. 이걸 어떻게 치울수도 없고..


 덕분에 잡지를 끊은지 좀 되던 차에


"이거라면 책이 집에 쌓일 일도 없고!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도 쉽겠구나!"


하는 마음에 지르게 되었습니다.






짜잔


제가 지른건 크레마 터치입니다.


신형인 크레마 샤인이 있지만... 이녀석 보다 두배 이상 비싼데다가


프론트라이트 기능이.. 좀 부럽긴 했지만 나에게는 블링블링한 LED 스탠드가 있으니까!


뭐 정 어두컴컴해지면 북라이트 하나 사서 달면 되니까!


그리고 찾아보니 화면의 선명함 자체는 터치가 더 낫다는 말도 들리길래 그냥 터치로 구입했습니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작다


사진만 보고 아이패드급 기기를 상상했던 저는




이녀석의 사이즈가 A4용지 절반정도 밖에 안되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그만큼 가볍고, 들고다니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지요.




1. 크레마 터치의 가장 큰 장점?

전자잉크 모니터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잉크를 처음 써보는 입장에서 가장 신기했던 장면은



이게 꺼진 상태라는 것입니다(!!)


전자잉크 방식은 화면을 바꿀때만 전기를 소모하기 때문에 저 상태로 꺼져있을 수 있는거죠.


덕분에 배터리 용량이 1500mAh 정도밖에 안되지만


 한번 충전하면 꽤 많은 분량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사광선 밑에서도 글씨가 잘 보인다는것도 큰 장점이죠.




하지만 이 전자잉크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눈이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LCD 모니터는 화면을 표시하는 내내 뒤에서 백라이트를 계속 쏴대기 때문에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피로해지는데요


저 같은 경우도 일반적인 상황에선 좀 괜찮은데, 집중에서 긴 글을 읽는다거나 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편입니다.


덕분에 기존에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녀석을 ebook 용도로 쓰지 못했던 이유가


이놈도 LCD인지라... 오래 붙잡고 보면 눈이 아프더라구요...




하지만 전자잉크 방식은 백라이트를 쓰지 않기 때문에




이놈을 웬종일 들여다보고 있어도 눈이 피로해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책 한권을 붙잡고 웬종일 읽어봤는데 눈에 피로감이 오지 않더군요.


진짜 책을 읽는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뭐 사실 아주 똑같지는 않고... 배경색이 아무래도 종이 색깔보단 좀 어두컴컴한 관계로...-_-;




2. 크레마 터치의 가장 큰 단점?

전자잉크 모니터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전자잉크 모니터 + 낮은 기기 사양의 화려한 콜라보레이션!(....)


이게 뭔 뚱딴지 같은 소리냐라고 할 수 있겠으나


사실 전자잉크 모니터에는 어마어마한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눈물나게 느린 반응속도 + 잔상입니다.


근데 사실 잔상은... 잔상이 그렇게 막 엄청 진하게 남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가장 심각한건 역시 반응속도죠.






크레마 터치는 안드로이드 기반이기 때문에, 브라우저를 쓰면 인터넷을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스마트폰으로 하는 인터넷을 생각하면 큰일 나는게




보시다시피.. 스크롤을 해보면.. 정말 눈물이 납니다..


반응속도 느림 + 잔상의 콜라보레이션이 참 멋지지 않습니까!


물론 페이지 단위로 스크롤해주는 브라우저가 있긴 하나...


이녀석의 기기 스펙 자체가 워낙 낮은 관계로 이래나 저래나 인터넷은 답답합니다(....)


근데 인터넷 하려고 나온 기기는 아니니까 뭐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놈은 최강의 위키머신입니다(...)


텍스트 위주의 사이트라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3. 총평

어떻게 보면 단점이고 어떻게 보면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이녀석은 정말 전자책으로 밖에 쓸 수 없는 기기입니다.


"공부하려고 산 기기인데 사놓고 보니 게임만 하더라" 라는 식의 걱정을 


붙들어매기에 딱 좋은 기기입니다.


왜냐면 기기 사양 자체가 워낙 낮고, 전자잉크 모니터 자체의 반응속도가 매우 느린 관계로


딴짓을 할 수가 없거든요(...)


이녀석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딴짓이라면 만화책 보는 정도?


그러니까 이 기계가지고 인터넷도 하고 어플도 이것저것 깔아서 스마트폰 처럼 써야지!


...라는 생각은 버리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하지만 진짜 전자책으로써의 용도로 사용한다면 돈 값을 충분히 합니다.


사실 구입하기 전에


이게 진짜 책 보는 느낌이 날까... 그냥 창고에 짱박히는거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진짜 책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을 빌릴 때 굳이 서점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것도 참 편리하고


책이 방 안에 쌓이는걸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자책이 실물 책보다 좀 더 저렴한 장점도 있구요.


진짜 책을 읽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라면 적극 추천할만한 기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