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면 ㅅㅂ 소리가 절로 나오는 차! 말리부 디젤 시승기

2015. 10. 9. 02:35자동챠를 탑시다

인터넷을 보다 보면


차량쪽에서 가장 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빠와 쉐빠가 있죠


어떤 자동차 관련 사이트에 가도


저 둘이서 항상 치고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현기차야... 뭐 주변에 널린게 현기차라...


아부지가 TG를 끌고 다니고, 누님이 모닝을 타고...


카쉐어 시장에서도 흔히 빌릴 수 있는게 현기차인지라


자주 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쉐보레의 경우에는 스파크 외에는


타 볼 기회가 좀처럼 없더군요 -,.-;


주변에 타는 사람도 없고


카쉐어나 렌트 시장에서도 사실 보기 힘든 차종인지라...



요즘 성수기랍시고 카쉐어 업체들이 차량 대여비를 왕창 올려버려서...


시승라이프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상황이지만



쉐빠들이 왜 그리 쉐렐루야!! 를 외치는지


너무나도 궁금하여 말리부 디젤을 타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오늘 탈 녀석입니다 말리부 디젤 LS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스파크를 제외한 쉐보레 차량이 여기밖에 없어서.....


무려 오밤중에 자전거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목동까지 와야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신림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상급 모델이 아니라 상당히 수수한 외모를 자랑하네요


테일램프도 그냥 평범한 전구


개인적으로 말리부 뒷태는


너무 좀... 쌀국차 같이 생겨서 별로 맘에 안드는데



주둥이는 깔끔한게 마음에 드네요



문을 열고 차 안에 타봤습니다



실내 디자인



아... 계기판


솔직히 말리부 계기판 사진을 처음 봤을때... 제가 떠오른건




...초딩 때 엄마 손 잡고 탔던 스텔라 택시가 떠오르더군요....


미국차 특유의 저 단정한(?) 계기판....


정말 촌시럽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의외로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시동걸 때 나름 세레모니도 있고 --;




저 은은한 푸른빛이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버튼류들이 전반적으로 큼직큼직해서 누르기 좋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탑재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요즘 중형차들은 거진 다 옵션으로 넣을 수 있는 것 같긴 하더라만...




요런 센스가 차를 달라보이게 만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에 말리부를 타보면서 느낀점이...


쉐보레차는 진짜 사진빨 드럽게 안받는다... --;


사진으로 봤을때는 영... 아니었는데 실물을 보면 의외로 상당히 괜찮더군요




음... 요 뾱뾱이는... 보면서 드는 생각이...


굳이 이렇게 만들어야 했을까....-_-;




심지어 문을 잠그면 안으로 쏙 들어가버려서


뽑을수가 없게 되어 있더군요



대신에 잠긴 상태로 도어 스위치를 한번 당기면 문이 열리고,


그 상태에서 한번 더 당기면


문을 열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탔던 저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죠 --;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주행을 해보았습니다



주행감각



일단 미션



셀렉트 레버를 움직이는 느낌 자체는


부드러우면서도 절도있는게 괜찮았습니다


단 저 수동모드는 상당히 안습.....



하필이면 오른쪽 왼쪽이라 어디가 내리는건지


어디가 올리는건지도 꽤 헷갈리고


미션 반응속도도 뭐... 그저 그랬어요 그냥 평범한 수준



전반적인 가속과 감속에서 미션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아서...


이게 그 유명한 보령미션인가... 하고 질문을 남겼더니



아이신 6단 미션이라니;;;;;



최근에 아이신 6단 미션을 달고 있는 차량을 두대 타봤는데요



미니 쿠퍼를 타봤고




티볼리를 타봤습니다



저 두대에 달린 아이신 6단 미션은 상당히 인상깊었어요


오토지만 웬만한 DCT 미션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강한 직결감으로


차를 밀어붙이는 맛이 뛰어나고


수동모드에서의 칼 같은 변속속도는 덤이었죠


티볼리의 주행감각 자체는 심심했습니다만...


미션 반응 하나는 꽤 맘에 들었었습니다



근데 이 미션은...


의외로 허당을 많이 치고.....


좀 직결감이 안나타났으면 하는 부분에서


쓸데없이 직결감을 자랑하면서 차를 울컥하게 만듭디다... --;



미니나 티볼리의 경우에는 1단부터 락업이 걸리면서


마치 DCT 마냥 가속을 하는 부분이 상당히 신기했는데요



이녀석은 2~30km 정도 되는 구간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뗏을 때


rpm이 그냥 훅 하고 떨어져버립니다...



그 상태에서 엑셀을 밟으면


갑자기 기어가 확 붙으면서 울컥하면서


우와아앙!!!! 하면서 앞으로 나가더군요 --;


아니 그럴꺼면 다른애들 처럼 걍 붙어있든가... -.-



덕분에 20~30km 정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


차량이 엄청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밟음)우와아아앙!!! (뗌)갈갈갈갈..... (밟음)우와아아아앙!!! --;



중고속 구간에서도 가속페달에서 힘을 빼면


락업이 풀리면서 rpm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평소에 자주타는 현기차의 파워텍 미션의 경우...


일단 rpm이 붕 뜨면서 토크 컨버터로 가속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rpm이 떨어지면서 락이 걸리는데



얘는 락업이 풀린 상태에서 다시 밟으면


칼같이 기어가 물리면서 우와아아아앙! --;


부드러운 맛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



그리고... 얘 디젤엔진인데... 저속 토크가 나름 짱짱한 넘인데...


저속토크로 꾸준히 가속을 해도 될법하다 싶은 시점에서도


시프트다운을 하면서 우와아아앙!!! 하는 경우가 꽤 있더군요 -.-



전반적으로 엔진 성능이 나쁜것 같진 않은데...


엔진 성능을 미션이 상당히 갉아먹고 있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주행감각...


평소에 가던 대로 북악산 -> 낙산공원 코스로 흥얼흥얼 가고 있었습니다



고속화도로에서 흥얼흥얼거리면서 가고 있는데...


네비가 띠링띠링~ 하고 난리를 치길래


응? 하고 속도계를 보니.. 어? 120km?!



고속에서 불안한 느낌이 별로 없다 보니


꽤 속도를 내고 있는데 별로 속도를 내는 느낌이 안납니다 --;



타면서 속도계를 보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더군요 -,.-;;


확실히 전반적으로 차량이 묵직한 느낌이 들고


가라앉아서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북악산으로 들어서는데...


북악산을 타고 올라가는 내내 입에서


'와.. ㅅㅂ'  '이런 미친 ㅅㅂ'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


하체 세팅이... 와... 예술



일단 승차감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고급진 느낌이 납니다.


앞에 과속방지턱 하나를 제대로 못봐서


꽤 빠른 속도로 넘었는데...


정말 스무스하게 넘어가더군요 --;



근데 희한하게...


그게 막 출렁이면서 충격을 흡수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되게 야트막한 방지턱을 타고 넘은것 같은... 그런 느낌


방지턱을 지나가는 순간


'와 미친 ㅅㅂ 무진장 고급지네 이거'



코너를 도는데...


평소에 타던 다른 차량에 비해 속도를 꽤 냈는데


하체가 꽤 든든한 느낌을 주더군요


왠지 이녀석이라면 돌아나가 줄 것 같은 그런 믿음직한 느낌 --;



제가 글을 쓰는것만 보면 무슨


어마무시하게 코너를 공략할것 처럼 알고 계신 분이 있는데



사실 제가 겁이 많아서...


조금만 불안한 느낌이 들어도 브레이크를 밟는지라


코너를 그렇게 빠르게 타진 못하거든요



근데 이녀석은 처음으로


타이어에서 끼기긱 소리가 날 정도로 돌려봤습니다


그정도로 든든한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진짜 놀랐던건 브레이크



현기차의 브레이크는


초반 반응이 정말 신경질적으로 느껴질 만큼 칼같은데


막상 밟아보면 좀 밀리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얘는 브레이크를 밟아보니.. 와 ㅅㅂ


초반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서는데


정말 제가 딱 섰으면 하는 그 지점에 멈춥니다 --;



평소에 안그래도 브레이크가 밀리기로 소문난


TG를 주로 타다가... 이녀석을 타보니


제동성능이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



시내에서 아예 급제동 까진 아니고...


신호등 직전까지 꽤 빠르게 달리다가 멈추는걸


여러 번 해봤는데


이렇게 부드러운데... 이렇게 잘 멈출수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마다 "와... ㅅㅂ 진짜 와...' --;



사실 절대적인 코너링 성능


절대적인 브레이크 성능이 뛰어난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굉장히 세련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달려서 목적지인 낙산공원에 도착해서 차를 좀 더 살펴봤습니다



단점


목적지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해놓고 뒷좌석으로 향하는데...



어어? 여..여보세요?




님 혹시 중형 패밀리 세단 아니신가여?;;;


아니.... 어떻게... 중형차 뒷좌석이...


YF나 LF와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좀 미안해질 정도고



진짜 솔직히 말해서



얼마전에 타본... 티볼리 뒷좌석이 훨씬 넓고... 편합디다....



그리고 안그래도 좁은 뒷좌석인데...



저 동그라미 쳐놓은 부분


저 부분이 굉장히 딱딱한 플라스틱 같은... 그런 느낌...


어떻게든 좀 더 편하게 앉아보려고 발을 뻗는 순간


저 의자 하단부분에 발목이 부딪히는데 꽤 아픕니다


진짜 딱딱한 재질로 되어있어요 --; 아니 대체 왜;;;



국내에서 중형차를 사는 사람이면...


패밀리카의 용도로 구입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을지언데...


뒷좌석은 솔직히 너무 실망했습니다 좁고 불편해요



뒷좌석에 앉아보고 난 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주행연비



46.5km를 주행했고




평균 연비는 10.7km/l


비슷한 코스에서 QM3가 12km가 나왔으니 그렇게 나쁜 연비는 아닌듯 하네요



5줄 요약


1. 실내는 실물로 보면 생각보단 괜찮음


2. 뭔가 맘에 들지 않는 신경질적인 미션


3. 와 ㅅㅂ 하체 세팅이 와 ㅅㅂ


4. 와 ㅅㅂ 브레이크 듣는거 좀 보소 ㅅㅂ


5. 근데 아... ㅅㅂ... 뒷좌석이... 저게... 뭐야....



후기


어쨌거나 저쨌거나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하는 요소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게 실내공간 입니다



특히 패밀리카로 구입하게 되는 중형급은


더더욱 많이 따지게 되는게 사실인데



그부분에서 상당히 약세인지라...


국내 중형 패밀리카 시장에서 큰 힘을 못쓰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팔라가 기대되네요



개인적으로 쉐보레 차를 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대체 쉐보레만의 매력이 뭐길래 저렇게 열광할까..' 생각했었는데


말리부를 타보고 나니 쉐보레의 매력을 알 수 있겠더군요



요즘 유로5 모델을 막판 재고 떨이를 위해


포풍 할인을 하고 있는데


주로 1, 2인이 탑승하는 환경에서


디젤 중형차를 고민하고 있다면


말리부 디젤이 정말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