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의 매력이 있는 차 - 기아 니로 시승기

2016. 6. 23. 02:20자동챠를 탑시다

가끔씩 이차 저차 빌려타며


전혀 전문성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느낀점에 대한 시승기를 올리는 주인장입니다.




사실 작년에는 카쉐어를 이용해서


정말 이차 저차 많이 타고 다녔는데..



막상 작년 가을에 내 차가 생겨버리니.. 


남 차를 빌려타러 다니기가 상당히 귀찮더라구요


물론 그간 회사 일이 너무 바빴던 것도 있긴 하지만...



저번에 아이오닉 무료시승 행사를 한다고 했을 때도


신청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안타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쬐끔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



어쨌든 최근 잦은 시승 이벤트 덕분에


제가 몹시 사랑하고 있는 그린카에서


니로 시승이벤트를 진행하길래...


이번에는 함 타봐야징 하고 냅다 예약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


한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녀석을 만났습니다


저 특유의 생선대가리 같이 생긴 디자인은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봐줄만합니다



디자인 자체가 워낙 독특하다 보니.. 


화려한 색상과 매칭시키기 보다는


이런 단순하고 깔끔한 색상이 잘 어울리는듯 하네요



근데 니로의 실물을 보고 나서 상당히 의아했던 점은...



니로는 소형 SUV로 포지셔닝이 되어있고


기아차에서는 티볼리가 경쟁상대다!! 라고 하고 있죠



여기서 티볼리를 한번 살펴보면



SUV다운 높고 다부진 체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크기만 좀 작을 뿐 SUV인데...



이녀석은



음??




옆에 세워져 있는 엑센트와 비교해봐도


높이 차가 크지 않습니다



레이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수준



실제 운전석에서의 느낌도


승용차의 그것과 거의 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경쟁차량인 티볼리나, QM3도


전고 자체가 아주 높은편은 아니지만


차체 비율상 어느정도 제법 SUV의 느낌이 나는 편인데



이녀석은 차체도 낮고, 상당히 길어보이는 차체로 인해


더더욱 SUV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제 생각은 티볼리가 잘 팔리니까 견제를 하려고 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판매되는 상황을 보면


아무리 봐도 티볼리를 견제하는데는 실패한 것 같고


애꿎은 카렌스와 아이오닉을 팀킬하고 있는듯 하......



요녀석을 좀 더 살펴보자면



먼저 이녀석은 3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보통 카쉐어용으로 많이 구입되는(?) 등급이 깡통 바로 윗등급인데



이녀석은 깡통인 럭셔리급에


스마트키+네비게이션+전자식 룸미러가 추가된 사양이었습니다


프레스티지부터 2열 에어벤트가 들어가지만


이녀석은 안들어가 있더라구요



한가지 신기했던건 이녀석은 휠이 두가지 준비되는데


16인치가 기본이고, 옵션으로 18인치가 장착됩니다


보통 2인치 이상 건너띄는 경우가 잘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특이하다고 느꼈네요



제가 어제 탔던 녀석은 깡통모델인지라


16인치 휠이 달려있었는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괜찮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16인치만 해도 충분해보여요


타이어는 미쉐린의 에너지 세이버



헤드램프는 저 하얀색 DRL(?)이 매력포인트입니다


디자인을 왜 저렇게 했을까




테일램프는 깡통사양인지라 평범한 전구형입니다


다소 괴랄한(?) 앞모습에 비해 상당히 평범한 느낌




트렁크의 크기는 차량의 급을 생각해봤을 때 충분한 느낌입니다


시트 폴딩도 되니까 짐도 많이 싣고 다닐 수 있겠네요


아무리 봐도 카렌스가 팀킬당할 것 같은데..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요거



트렁크 한쪽 구석에 이렇게 돌려서 여는 뚜껑이 달려있길래


"뭐지... 숨겨진 수납공간인가..." 했더니




배터리가 여기 들어있더군요


아무래도




보닛쪽에는 엔진과 모터가 빼곡히 들어가 있어서


따로 어디 넣을 공간이 없었나봅니다



당연하지만(?) 저 배터리는


하이브리드 구동용 배터리가 아니라 일반 차량용 배터리입니다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돌리는데 쓰는 배터리는


2열 좌석 밑에 깔려있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실내 구경을 해보겠습니다



계기판입니다


독특하게 흰색톤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여타 다른 기아차들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의 계기판이죠;;


왼쪽에는 에코게이지, 기름게이지, 배터리게이지가 있고


오른쪽에는 속도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LCD는 옵션을 넣으면 컬러로 바뀐다는데


기본 흑백 디스플레이도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해상도도 높고, 상당히 깔끔한 느낌입니다



첫번째 메뉴는 일반적인 트립미터



평균 연비라던가



주행거리 등을 볼 수 있고




하이브리드 차라면 있어야 할법한(?)


요런 정보들도 제공됩니다




두번째 메뉴에서는 네비를 끄고 있으면 이렇게 나침반이 나오고


네비게이션에 목적지가 설정되어 있는 경우


간략하게 길 안내가 나옵니다


(몇m 앞에서 좌회전 해야한다던지.. 등등)




내가 지금 무슨 노래를 듣고 있는지 정보도 나오고




배터리 게이지를 표시하느라 빠진 수온계는 여기 숨어있네요




마지막 메뉴는 설정메뉴인데


차량 관련 설정들을 만질 수 있습니다



센터페시아는...



음.. 전반적으로 깔끔하기는 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인데


저 오른쪽 송풍구는 왜 저렇게 삐딱하게 생겼을까요 -.-;




저 에코 하이브리드 로고를 그렇게 집어넣고 싶었나....


뭔가 삐딱한게 마음에 안드네요




티볼리의 센터페시아는 화려하긴 한데


사실 좀 복잡하고 어수선한 느낌이라면




요녀석은 전반적인 버튼류들은 복잡하지 않으며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고


누를 때의 느낌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중간에는 7인치 모니터가 달려있는데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에 빠지면 섭섭한


에코게이지도 있고




전반적으로 UI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깔끔합니다



제가 전에 QM3를 탔을 때 실망했던 점 중 하나가



..UI가 너무 싼티났었다는 것인데..


확실히 이런 부분들은


현기차들이 좀 강점을 보이는 부분입니다



차를 타는 입장에서 이런 세세한 부분들이


차가 싸보이냐, 고급져보이냐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모니터의 UI 시스템에 개인적으로 감동(?) 한 점은


이 메뉴들은 터치로도 작동하고


스크롤을 해서 메뉴를 넘기는데



터치감이 굉장히 좋고


UI가 움직일때의 프레임도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그냥 스마트폰 만지는 느낌?



스크롤을 해보면


굉장히 부드럽고 스무스하게 페이지가 넘어가는데


오~ 제법 신경 좀 썼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좀 실망했던건 요 수납함...


용량도 작고, 불도 안들어와서 어두컴컴하고...


여기 쬐깐한 전구 달아주는게 그리 힘든일인것인지....




운전석 왼쪽에 있는 버튼들입니다


아무래도 깡통모델이라 버튼이 좀 허전하죠?



조사각 조절 노브


계기판 밝기 조절, 주행안전장치 OFF 버튼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주유구 버튼이 정말 누르기 쉬운곳에 배치되어 있다는거 -.-;



기어 노브의 디자인도 상당히 단순하고 깔끔합니다



특히 저 기어 바꿀 때


누르는 버튼의 눌리는 감각이 꽤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수동모드 +, - 말고 -, +는 안될까요..


QM3 탈 때 그게 정말 매력포인트였는데...



깡통이지만 히팅시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옵션을 넣으면 통풍기능도 되나보더군요



그리고 뒷좌석은! 두구두구두구두구



제법 넓습니다




키가 183cm이고 덩치가 꽤 있는 제가


앞좌석을 평소 운전하듯이 맞추고


뒤에 탔을 때 모습입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겠지만


무릎공간이 저만큼 남아있습니다



물론 제가 평소에 운전습관이


의자를 좀 타이트하게 맞추고 타기도 합니다만



QM3보다는 훨씬 넉넉하고




티볼리와 비교했을 때도 넓은 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니로의 뒷좌석에 무한 감동을 받은 것은...


...


헤드룸이 겁나 넉넉합니다.(진지함)


사실 요즘 차들... 


뒷 라인 늘씬하게 만든답시고 천장을 너무 낮게 만들어요...


제가 앉은키가 큰 편인지라 굉장히 불편한 부분입니다



아니 무릎공간이 안나오는거면 어떻게 끼여서 타면 되는데... 


차를 탔는데 고개를 못들게 하면 어떡합니까....



근데 이녀석은 헤드룸이 겁나 넉넉합니다


어지간한 앉은키 장신이 와도


편안하게 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레이 이후로 이렇게 머릿공간이 뻥 뚫려서


뒷좌석에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차는 참 오랫만이었네요



전반적으로 실내 공간이 상당히 넓고, 편안합니다


실용성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실용성이랑 실내공간을 따지는데


상당히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듯 합니다


그래서 아이오닉 판매량이....



구경은 실컷 했고 슬슬 차를 움직여봐야죠



처음 니로의 시동을 걸면


요 상태에서 아무 소리도 안납니다



하이브리드다 보니


일단 모터에 전원이 들어오는 정도의 상태가 되죠



근데 한참 놔두니 방전을 우려해서 그런지


알아서 그르릉! 하면서 시동이 걸리더군요



시동이 걸리는 느낌은 프리우스마냥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이런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시동을 워낙 자주 껐다 켰다 해야 하기 때문에 


시동을 거는 매커니즘 자체가 다르게 되어있거든요



덕분에 일반차량들 시동을 걸 때 처럼


스타트모터가 탓탓탓탓!!! 거리면서 도는 소리가 안납니다


애초에 시동이 걸려 있었던 것 마냥 시동이 걸립니다(?)


처음 타보면 상당히 신기하죠 -.-; 



개인적으로 니로의 주행감각에 대해서 아쉬운 점을 먼저 말해보자면


사실 예전에 프리우스를 타봤는데



프리우스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미션이 CVT라는 것인데요


덕분에 가속감각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엔진이 붙었다 떨어졌다를 수없이 반복해도


CVT 특유의 미끄덩하는 감각 덕분에 상당히 부드러워요


신경을 안쓰면


엔진이 개입하는지 안하는지 구별이 잘 안갈 정도



물론 엔진소리가 상당히 시끄럽고


상당히 괄괄대기 실제로 구별이 안되진 않습니다



니로의 경우에는.. 뭐 하이브리드 전용 미션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6단 'DCT' 미션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리우스에 비해 부드러운 맛은 좀 떨어집니다



특히 살살 속도를 붙이는 도중에는 크게 티가 안나는데


한창 포풍 가속하다가 엔진이 걸리는 경우에



수동차량에서 기어를 넣고


클러치를 확 떼버렸을 때의 느낌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살짝 잡아당기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엔진+모터가 함께 가속할때


좀 서걱(?) 덜걱(?)대는 느낌이 살짝살짝 듭니다



6단 DCT 변속기이다 보니 살짝살짝 변속충격도 느껴지는 편


프리우스처럼 정말 물 흘러가듯 가감속 되는 느낌을 예상했다면


좀 실망,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근데 또 개인적으로 모터+DCT 조합이 괜찮다 싶기도 했던게


DCT미션이 문제가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수동기반이다 보니 출발할 때 반클러치를 쓰게 되는데



오르막에서 잦은 가감속시, 과도한 반클러치 사용으로


과열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녀석은 초반가속을 모터로 하기 때문에


DCT임에도 불구하고 반클러치를 거의 쓰지 않더군요


미션 수명에는 좀 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속페달의 감각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느긋합니다



기어를 D에 넣고 주행하면 에코모드인데요


최근 현기차에 달려나오는 드라이브 모드에서


에코모드를 골랐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속페달 감각이 굉장히 느긋하죠



덕분에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마자


'윽!' 하고 튀어나가는 낡은 현기차(?)들을 탔던 분들에게는


상당히 이질적인 감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혹은 느리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가속 페달 답력을 느긋하게 세팅해놓은 것일 뿐


차량의 출력이 모자란게 아니기 때문에


꾹꾹 밟으면 나름 또 잘 나갑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급가속이 필요할 경우에는


생각보다 더 깊게 가속페달을 밟아야 원하는 만큼 가속이 됩니다


아니면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던지...



그리고 참 알쏭달쏭한게 브레이크인데요


이녀석은 브레이크 감각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주차를 하기 위해 천천히 가감속을 하고 있다던지, 아주 저속의 경우에는


거기서 회생제동을 걸어봤자 별로 얻을게 없으니까 그런지


거의 브레이크만으로 멈추는데


생각보다 강하게 잡힙니다



근데 속도가 어느정도 붙으면 회생제동이 강력하게 개입하기 시작하죠


대신에 브레이크가 덜 개입합니다



그러니까 브레이크의 힘을 100, 회생제동의 힘을 40이라고 치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이 140만큼 걸리는게 아니라


브레이크가 60정도 걸리고 회생제동이 40을 보태서 100이 되는 느낌?! --;



물론 깊게 밟으면


브레이크가 왕창 걸리기 때문에 잘 서긴 합니다만



일상적인 브레이킹에서는


'오잉? 아까는 미칠듯히 팍팍 꽂히더니 지금은 왜?'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브레이크 답력이 엄청 느긋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깊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평소에 현기차를 주로 타던 분이라면


'브레이크가 고장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물론 답력이 천천히 올 뿐


막상 밟으면 잘 서니까 꾹꾹 밟아주면 되긴 하지만....



저속과 고속에서의 브레이크 감각이 다르다 보니


이 점이 상당히 이질감이 느껴지고


처음 탔을 때 운전자를 상당히 당황하게 합니다



비슷하게 밟은 것 같은데


저속에서는 윽! 소리가 날 만큼 확 서고


고속에서는 쭉쭉 밀리니까요



처음 차를 받아서 시내에 나갔는데


앞에 갑자기 차가 확 끼어들길래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생각만큼 멈추지 않아서 식은땀이 났을 정도였습니다 -.-;



타다보면 적응되긴 하지만


처음 탔을때는 좀 당황스럽더군요



애초에 브레이크 감각 자체가 전부 느긋하면


느긋한것에 맞춰서 적응을 하면 될 일이고



칼같이 드는 감각이면


칼 같이 드는것에 맞춰서 적응을 하면 되는데


얘는 두가지에 적응해야 합니다


저속에서의 감각, 고속에서의 감각



이 점은 개선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프리우스는 적어도 페달 감각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았었거든요



전 언제나 차를 시승할 때는


북악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낙산공원에 가는 코스를 애용중인지라



먼저 북악산을 가기 위해 일단 D모드를 넣고


흥얼흥얼 서울시내 구간을 지났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가속페달이 부드럽고


DCT 덕분에 가끔 덜컹거리는


평범한(?) 하이브리드 차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스포츠 모드를 한번 돌려볼까~


스포츠 모드를 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렇게 수동모드로 전환하면



계기판이 SPORT로 바뀝니다


수동모드에 넣고 가속페달을 밟는데...


....





우와으아아아아아아아앙!!!!!!!!!!!!!


헐;;


그렇습니다...


이녀석이 괜히 DCT를 달아가지고


근근히 덜걱거리기나 하고... 했던것은 전부 다



스포츠모드를 위한

추진력이었던 것입니다;;;


모터 특유의 초반부터 나오는


강력한 토크 + 엔진출력 + DCT가 어우러져


"응? 141마력이라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법 강력한 초반가속을 만들어냅니다



가속페달을 지긋이 누르자마자


와아아아아앙!!! 하면서 튀어나가는데 ㅎㄷㄷ;;



DCT는 변속속도도 제법이고


특유의 쫙 밀어주는 직결감도 살아있습니다


초반가속이 상당히 잘 되기 때문에


가감속을 반복하는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예전에 탔던



투싼 1.7 DCT 같은 경우에는


엔진회전이 꽤 많이 남았을 때도




절대 우리 엔진님을 놀라게 하면 안돼;; 


라는 일념하에


다운쉬프트를 도통 해주질 않는 사태가 벌어져서


상당히 실망했었는데



니로는 타코미터가 없어서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다운쉬프트를 했을 때 꽤나 고회전이 되는 상황에서도


다운쉬프트를 해주더군요


그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DCT가 이렇게나 반응속도가 빠르고 훌륭한데

아쉬웠던 점은...



전에 말리부 디젤을 탔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녀석에 달려있는 6단 아이신미션은...



으아!! 나는 내 엔진을
강하게 키운다!!

수동모드로 놓고 때려밟으면


레드존 넘어 거의 5200rpm 가까운 회전수를


계속 물고 있습니다



근데 니로는



으아아!! 스포츠!! 몹시 가속!!


부으아아아아아아아~~~↗


(촥)


우으으아아아아아.....



아니 뭐.. 레드존 부근까지 가는건 알겠는데


뜬금 다음 기어로 슝 넘어가버리니


뭔가 맥이 쫙 빠집니다



물론 변속속도가 빠른 DCT인지라


필요할 때 다시 다운쉬프트를 하면 그만이긴 한데



어차피 DCT라면


이왕이면 운전자가 충분히 고회전에서 갖고 놀다가


하고 싶을 때 기어를 바꾸도록


좀 물고 있어줘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니로의 주행감각 중에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건 하체감각



일단 이녀석 승차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굉장히 푸근하면서


그렇다고 물침대 서스마냥 출렁대지 않고


탄탄한 느낌을 줍니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요철을 밟을 때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곳을 지날 때


충격을 상당히 푸근하게 잘 흡수해줍니다



그 와중에 코너에서 핸들을 확 꺾어주면


별 부담없이 고개가 돌아갑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놀란 부분



개인적으로 제가 타봤던 모든 차들 중에


하체감각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게


예전에 시승기에도 썼었지만...



바로 요녀석이었는데요


저한테 쉐보레라는 브랜드의 주행감각을


제대로 맛보게 해준 녀석이었죠



이녀석의 하체감각의 특징이라면



뒷좌석에 앉아있기만 해도 허리디스크가 치료될 정도로 


승차감이 푸근하고 좋으면서도 


그렇다고 물침대처럼 세팅되어있는 차들 마냥


덜렁대지 않고 탄탄한 감각을 갖추고 있어서



시내주행에서, 장거리 주행에서도


정말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고



고갯길에서는 안정적이고 탄탄하면서


짜릿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녀석이었죠



근데.. 재밌는게



요 녀석에게서

제법 그런 느낌이 난다는 점입니다


승차감은 부드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둥대지 않고 안정적인 하체감각...


개인적으로 요 근래 타본

현기차들의 하체 감각들 중 최고였습니다


특히나 저번에 타봤던 스포티지와

니로의 경쟁상대로 지목하고 있는 티볼리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마다

척추를 망치로 탕! 하고 때리는듯한

강력한 충격(?)이 느껴질 정도로

그저 딱딱하기만한 승차감을 자랑했었기에


딱딱하기만 했지

그렇게 안정감 있는 느낌은 또 아니었기에

이녀석의 하체감각은

상당히 더 괜찮은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사실 자동차를 좋아하긴 하지만 하드웨어는 잘 모르는데..

이게 혹시... 아이오닉과 니로가 그렇게 자랑했던


요즘 최신 중형차에도 안달아준다는 


멀티링크 서스펜션 덕분일라나요



빠릿빠릿한 가속감각 + DCT의 직결감 + 


푸근하면서 안정적인 하체의 조합에 힘입어


근래 타봤던 여러 차들 중에 가장 운전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나 경쟁차종이라고 할 수 있는



전에 타봤던 프리우스가



참 연비는 좋았지만


운전감각 자체는 저에게 정말


아무런 감흥을 가져다 주지 못했었거든요


진짜 무슨 가전제품속에 타고 있는 느낌이랄까


음식으로 치면 아무 맛도 안나는 곤약 같은 느낌이었기에



니로의 이런 운전감각은


저에게 상당히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네요



북악산을 올랐다가 내려가서


낙산공원에 가서 차를 살펴보고 사진을 찍다가


되돌아 오는길에 북악산을 또 타고...



북악산 밑에 내려와서


"아... 돌아서 한번 더 올라가볼까"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대여 시간이 다 되어가서 그냥 돌아왔지만요 --;



그날 총 주행거리는 71km




평균연비는 15.5km가 나왔습니다


엥?? 연비 이거 완전 구린거 아니냐??


하실 분이 있을까봐 비교대상을 하나 살펴보자면



비슷한 코스를



기름 냄새만 맡아도 차가 굴러간다는 연비로 유명한


QM3로 탔을 때 리터당 12km가 나왔었습니다


말리부 디젤은 10km 남짓, 티볼리 가솔린은 7.5km 정도 나왔었죠



심지어 이날은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북악산까지 가는데


거의 한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가는 길이 엄청 막혔습니다 --;


돌아오는 길도 오밤중에 공사구간을 지나는 바람에 엄청 막혔구요


그런걸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상당히 괜찮은 연비입니다



결론


기아자동차는 이녀석을 티볼리의 대항마로 내놓고 있습니다만


티볼리와는 상당히 느낌도 다르고


또한 이녀석이 소형 SUV라는 생각이 요만큼도 들지 않습니다 --;



애초에 소형 'SUV'를 찾는 사람들이


니로로 넘어갈까.. 라는 의문이 좀 드는 바;;



실제로도 판매량을 살펴보면



니로가.. 나오든.. 말든..


티볼리의 판매량은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 않았습니다


크게 영향을 안받고 있다는거죠



제 생각은


낮고 아담한 차체, 그리고 넓은 실내 공간... 


어? 잠깐 이거 완전?


....





카렌스 의문의 1패;;;





아이오닉 : 아니 왜 팀킬을;;;;


잡으라는 티볼리는 안잡고 괜히 같은 식구 팀킬을....



개인적인 생각은


한국GM에 아빠차의 터줏대감인



올란도가 있다면



기아에는 



니로가 있다!!!


4인 가족이 충분히 편안하게 탄 상태로


짐을 왕창 싣고 어디로 떠나기에도 괜찮은 구성입니다



실내공간이 넉넉하고, 짐공간도 충분하며


하이브리드 답게 조용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출력은 넉넉하고, 승차감도 편안하며, 하체감각도 탄탄해서


장거리 운전을 해도 피로함이 덜할것이며


가끔씩 고갯길에서는 쏠쏠한 재미도 느낄 수 있고



하이브리드 답게


연비도 쭉쭉 뽑아져 나오니


아빠차로써 상당한 자격을 갖췄다고 봅니다


....





카렌스 의문의 2패;;;




시승을 요약해보자면


장점


- 조용하며, 편안하고 넉넉한 실내공간


- 푸근하며 탄탄한 하체감각


- 반전의 매력이 있는 쏠쏠한 주행성능



단점


- DCT 특유의 덜컹거림이 있어서


프리우스 처럼 매끈한 주행감각을 기대했다면 실망


- 이질감이 있는 브레이크 감각


- 넘 못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