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는 왜 안팔리는 걸까요? - 쉐보레 트랙스 디젤

2016. 8. 21. 01:20자동챠를 탑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정말 치열한 시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게


바로 소형 SUV 인데요



현대를 제외한 국내 모든 메이커가 모델을 내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죠


현대도 조만간 엑센트 후속으로


참전을 한다는 계획이 들려오고 있기도 하고..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소형 SUV들을 한번 살펴보자면



먼저 소형 SUV계의 강자 티볼리가 있고




생선대가리 같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사실 거의 불호인 미묘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용성과, 괜찮은 성능을 갖춰서


최근 치고 올라오는중인 기아의 니로




미칠듯한 귀여움과 미칠듯한 연비로 사랑받았으나


최근 좀 주춤한 QM3



그리고 바로!!



오늘 만나 볼 트랙스가 있습니다



네.. 뭐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위에 나열한 순서가 요 근래 판매량 순위죠



소형 SUV시장에 진출해서


꽤 오랫동안 판매를 하고 있지만...


희한하게 참 존재감이 미미한 녀석이죠



그래서 사실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했습니다



진정한 프로리뷰어 김PD님의 오도뷰를 보면




에엑? 티볼리?

그거 완전 똥차 아니냐?!??



그에 반해 트랙스는 

감히!! 티볼리 따위가 넘볼 수 없는!! 

최고존엄의 차량이라고 하던데?!??



근데 왜 일까요



시장에서 이녀석의 존재감은.... 왜 이렇게 미미한걸까요...


트랙스의 판매량은 티볼리의 1/5 수준입니다.


그나마 이것도 트랙스 디젤이 출시되고 나서 꽤 오른 수치죠


(개소링만 있을때는 막 한달에 700대씩 팔리고 그랬....)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타보고


최고존엄 소형 SUV인 트랙스가 안팔리는지


알아보고 싶어지더군요



근데.....

존재감이 너무 미미하다 보니 

빌려주는 곳이 없어......



저는 타보고 싶은 차를 시승할 때 


다양한 차종이 구비되어 있고, 대여료가 저렴한


카쉐어링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트랙스는... 없었어요...


QM3, 티볼리 다 있는데!!! 니로도 나왔는데!!!



몇몇 렌터카 회사에서


구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아니 무슨 잠깐 타보자고 렌트를 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비싼것이었습니다



아.. 다른 소형 SUV는 다 타봤는데


트랙스는 못타는 것인가.... 하고 있던 와중에



'쏘카에 트랙스가 있어요!' 라는 글을 발견하게 되고...


오오!! 언제 한번 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참에


때마침 뜻밖의 대여료 할인 이벤트를 하길래 냅다 질렀습니다




그렇게 구로디지털단지의 모 건물 지하 4층에 있는


요녀석을 만났습니다



첫 인상은 상당히 오동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소형 SUV' 라는 클래스에 딱맞는


정석적인(?)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티볼리는 소형이라기에는...


상당히 등치가 큰 느낌이라


이게 과연 소형차인가 싶은 생각이 들고




니로는 SUV라기 보다는... 카렌스 하이브리드 스러운데



그에 반해 트랙스는


상당히 '정석적인 소형 SUV' 같이 생겼습니다



소형차 사이즈에 키가 크고 오동통한 모습이


누가 봐도 SUV 같이 생겼어요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보면


시트포지션이 높고 시야가 좋으며


진짜 SUV를 타는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트랙스의 약간은 심심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이 드는 외관 디자인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요녀석(트랙스의 쌍둥이 모델인 오펠 모카)의


포스에 비해서는 살짝 아쉽긴 하지만...


한국GM 브랜드를 쉐보레 말고 오펠로 해주면 안됩니까


특히 그...




궁디팡팡해주고 싶은


오동통하고 찰지게 생긴 요 궁뎅이가;;;



그리고 개인적으로 트랙스의 외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요 휠....






아... 넘나 이쁘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스포크 수가 많지 않고 큼직큼직한


쉐보레 스타일의(?) 휠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요녀석은 그 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동급 경쟁차종들의 휠 보다도 훨씬 이쁨....


헤헤... 이쁘다 이뻐...


이제 외관 구경은 적당히 했으니 안에 타볼까!



철컥!


....


...


..


.


문이 열리네요~♬



오도바이 계기판이 눈에 들어오죠~♬


첫눈에 난~♬ 이게 뭐야....


.....


뭐 사실 실물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타코미터를 콩알만하게 달아놔서... 


그것도 4000rpm이 넘어가면


어디쯤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도 안되게 해놓은


(구)스파크의 계기판 보다는 훨씬 낫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계기판에 정말 실망한 것이 있다면



네... 저 타코미터 바늘...


중간은 밝고 끝부분은 어두컴컴합니다....



요런 사소한 디테일에


소비자는 싼티난다고 느끼게 되거든요...


(그나마 무슨 문방구에서 파는 과학실험세트에 들어있을법한


(구)스파크 계기판의 바늘 보다는 훨씬 낫긴 하지만)



그리고 저 트립미터도 상당히 시인성이 떨어집니다.


경쟁차종들을 살펴볼까요?



니로의 경우에는 깡통사양임에도


상당히 고해상도의 트립미터를 탑재하고 있고


정보를 깔끔하게 한글로 표시해 줘서


보기가 굉장히 편리합니다




티볼리는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폰트, 그래픽이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QM3의 트립미터는 그렇게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글자를 디지털로 표시하는 부분을


상당히 세분화 해 놓은 덕분에


꽤 자연스러운 영문을 표시해주는지라


읽는데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근데.... 트랙스는....



저게 뭔소리야

아니 왜 외계어가


저는 지금도 저게 뭔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분은 제보 바랍니다(...)



이번에는 센터페시아를 살펴봅니다



하아...


사실... 후술하겠지만 이녀석은 상당히 비싼 차입니다


근데!




가격이 700만원 차이 나는


아베오랑 실내가 90% 이상 일치합니다



다른 부분이라고는 에어컨 옆의 수납공간


일부, 계기판이 좀 다르게 생겼다는 정도



가격이 있는데.. 훨씬 저렴한 소형차랑


실내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것은



소비자로 하여금


'내가 돈을 이만큼이나 더 주는데?


저 싼 차랑 실내가 똑같다고??' 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약점이


이녀석은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구시대의 쉐보레 차라고 볼 수 있는데



저 구시대의 쉐보레 소형 차량들의 문제점 중 하나가



인테리어 마감이 상당히 허접하다는 겁니다



저 푸른 링에는 별 생각없이 전구 하나만 박아놓고 끝냈는지


버튼 한쪽은 어두컴컴하고 한쪽은 밝고...



특히 가운데의 큰 부분은


버튼 틈새로 내츄럴한 전구 빛이 그대로 쏟아져 나옵니다



아 진짜....


어찌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차를 값싸게 보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고급차들 앉아보면


막 비싼 재질, 옵션 달아놓은 것 보다도


저런 세심한 디테일들에서 우와~ 하는 감동을 많이 받거든요



다행히도 요 근래에 나오는 쉐보레 차량들은


실내 디테일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아마 페이스리프트 되는 트랙스에서는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초기형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룬(...) 기어노브 부분입니다


메탈릭 컬러가 덧대지면서 생각보다 질감, 느낌이 괜찮더군요



엥? 저게 괜찮아진거라고? 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텐데...


트랙스 초기형은...



po무광wer


와.. 진짜 모터쇼에서 이거 실물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


욕을 겁나게 먹더니 연식 변경하면서 개선 된 모양입니다




이녀석도 +, - 버튼이


옆구리에 조그 버튼으로 붙어있는건 좀 아쉽습니다



뭐.. 사실 저걸로 수동기어 처럼


적극적으로 운전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왕이면 조작감에 신경써주는게 좋죠



조수석에는 이렇게 미묘하게 생긴 무언가가 


러분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왼쪽 아래에 있는 버튼을 꾹 눌러주면



짜잔~ 하고 쬐끄만한 사이즈의 수납공간이 나옵니다



작으면서, 자주 꺼내 쓸법한


휴지라던지 주차권 티켓이라던지.. 등등을


쑤셔박아놓고 쓰기에 괜찮아 보이네요



물론



아래쪽에도 충분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중간에는 이렇게 컵홀더와 주차브레이크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조금 아쉬웠던 건




사실 뭐...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얘도 QM3와 마찬가지로


운전석 팔걸이를 내리면


주차 브레이크 조작이 불편해집니다



정차도중에 자주 사이드를 당겨놓고 대기하시는 분들이라면


좀 불편할 수 있겠네요



이번에는 뒷좌석으로 가보겠습니다



생각했던것 보다는 공간이 제법 나오는 편입니다



티볼리에 비해서는 좁은게 사실이지만


QM3와 비교해보면 비슷하거나 이쪽이 좀 더 넓은 느낌



헤드룸은 모자라진 않은데


머리카락이 천장에 하늘하늘~ 하게


닿을랑 말랑 하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물론 제가 앉은키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지간한 분들이 타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수준



그리고 나름 시트 중앙에




컵홀더도 마련되어 있다는것


사실 차체 크기상 5명이 타기에는 좀 복작복작한 사이즈인지라...


4명이서 편하게 타기에 괜찮아 보이는 구성이더군요



뒷좌석에서 한가지 신기했던 점은



어라 이게 뭐지?




다소 쌩뚱맞은(?) 느낌이긴 한데 콘센트가 있더군요 -,.-;


차 안에서 전자제품을 쓰실 일이 있으신분에게는 괜찮은 옵션인듯




트렁크 사이즈는 그냥 뭐 평범한 소형 해치백의 사이즈 정도 됩니다


아주 넓은 느낌은 아니지만, 소형차로써 충분한 수준




요즘 템포러리 타이어를 생략하고


수리 키트만 주는 경우가 많은데


템포러리 타이어가 내장되어 있더군요



이제 생김새는 충분히 살펴본듯 하니


본격적으로 주행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장점들을 꼽아보자면


첫번째로 브레이크를 들 수 있겠는데요



이 차 브레이크 감각이 진짜



크으으으으~~~~!!



제가 현기차만 쭈욱 타다가 



처음 말리부 디젤을 탔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거 타고 브레이킹을 하면서


와.. ㅅㅂ 진짜 와 미친 우와 ㅅㅂ 이야 와..


우와아아 하면서 탔었거든요



이녀석의 브레이크 감각은 진짜 부드러운데


또 칼 같이 잘 서요



브레이크를 밟을 때의 감각이 너무 좋아서


몇번이고 일부러 급정거를 해 보면서 탔을 정도였습니다



10% 밟으면 속도가 10% 줄어들고, 20% 밟으면 20% 줄어들고


속도를 점점 줄이다가 마무리로 꾸욱! 밟아주면 촥! 하고 멈추는


정말 기가막히 감각이죠


브레이크 페달에 발만 얹어도 윽! 하면서 멈추는 모 메이커와는 다릅니다!




근데 얘가 딱 그 감각이예요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이


느긋하고 나긋나긋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정말정말 스무스하게 조작할 수 있는데, 정말 잘 섭니다



티볼리를 타보면


모 메이커 현기차를 벤치마킹 했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는데



하필이면 오래 된 현기차를 벤치마킹 해서 개발했는지


브레이크 답력을 초반에 몰빵시켜놔서


조금만 잘못 밟아도 윽윽! 거리면서 차가 서고


(참고로 요즘 나오는 현기차들은 안그렇습니다)




반대로 니로의 경우는


스무스하다 못해 운전자가 당황할 정도로


고속주행 시 브레이크 감각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밟으면 안 멈추는건 아닌데


회생제동 덕분에 초반 답력이 너무 늘어져서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가 탔을 때 당황할 정도



(웃긴게 저속에서는 욱욱 거리면서 꽂힙니다


주차장에서 주차할 때라던지... 자세한건 니로 시승기 참조;;;)



근데 그에 반해 트랙스의 브레이크 감각은


정말 예술의 경지에 오른 수준



그리고 하나 좋았던 점은 바로...



충남 보령의 특산품인 GEN3 미션


일명 보령미션입니다



사실 쉐보레차 하면


가장 두려움과 공포의 존재가 바로


이 보령미션이죠



저도 사실 에이~ 보령미션인지 뭔지


구려봐야 얼마나 구리겠어~ 라고 생각하며



젠1 미션이 달려있는 요 올란도 디젤을 탔다가


미션이 고심끝에 엔진출력을 해체하는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



요 보령미션의 가장 큰 단점이 뭐냐면


토크컨버터로 가속할 때


출력이 너무 질질 새는 느낌이 난다는 겁니다



진짜 무슨 쌍팔년도 4단 오토같아요...



시내주행을 해보면 rpm을 왕창 끌어다 쓰는데


차는 드럽게 안나가는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아니 무슨 디젤이 출력이 모자라는것도 아닌데


시내에서 평범하게 가속하는데 rpm을 2500을 넘게 써;;;


DCT라면 이해라도 하지;;;



그 와중에 락업은 또... 드럽게 안걸려요


시속 70km 이상은 되어야 5단이 들어가면서 락업이 물리는데


그제서야 진짜 엔진 출력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올란도 디젤도 충분한 출력을 갖춘 차량인데...


시내주행 하는 내내 '어라.. 왜이리 안나가지..' 하면서 타다가



5단에서 락업이 걸리니 갑자기


쓔와아아아!!!! 하면서 앞으로 콰콰콰!!! 하면서 쏟아져 나가는데


'헐 이게 뭐야;;;'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그래서 정말 시내에서는


운전자에게 굉장히 답답한 느낌을 주는 미션인데...


그러던 보령 미션이...



우리 보령이가 달라졌어요!


젠1을 타다가 젠3를 타보니 달라진 점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일단 이녀석은 락업이 굉장히 일찍 걸려요



시속 30km 정도에 3단이 들어가면


그때부터 바로 락업이 걸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드디어!! 보령미션으로!!


시내에서 1200rpm 으로


디젤 특유의 두터운 토크빨을 느끼면서


가속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밟으니까... 저회전부터 막 쓔와아아아!!! 거리면서


앞으로 콰콰콰 하면서 나가는데 진짜 와...



감동의 눈물이 납니다...



개인적인 느낌이긴 한데, 시내 가속만 따지고 봤을 때


GEN1 미션이 올라간 올란도 2.0 디젤보다


트랙스 1.6 디젤이 훨씬 시원시원한 느낌?


사실 어찌보면 이게 정상인건데...



티볼리의 아이신미션은, 직결감이 좋긴 한데..


너무 직결감을 강조해놓은 세팅입니다



말리부 디젤, 미니쿠퍼를 타봐도 똑같은 느낌이었던걸 보니


아이신 미션 자체의 특성 같은데



약간 뭐랄까.. 어정쩡하게 DCT 흉내를 내려고 하는 느낌?



가속할 때 딱딱 맞물리는 느낌이 든다는 점은 장점인데, 


3~40km 정도로 달리는 저속구간에서 가감속을 반복하면


DCT마냥 울컥거리고 덜컥거린다는 단점이 있어요



저게 DCT라면


DCT미션의 특성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오토미션이라면 단점이죠



근데 우리 보령이는 상당히 부드러워요!



락업을 걸고 달리다가


락업이 풀리고, 다시 물리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서


상당히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합니다



젠1의 경우에는 락업이 도통 걸리지 않아서


거의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는데


반해 요녀석은 붙였다 뗏따를 잘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감속을 반복해보면


부드럽게 토크컨버터로 가속하다가


락업이 물리면서 쓔와아아아!! 하고 나갑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령미션이 드디어


파워텍 미션이랑 붙어볼만한 수준까지 올라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보령미션의 종특(?)인


토크컨버터에서 출력이 질질 새는 부분은 어쩔 수 없었는지



락업이 안걸리는 1, 2단에서는


여전히 rpm을 미칠듯히 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단에서 2800rpm을 찍고 변속하더라구요;;;;;


개소링도 아니고 디젤인데;;;


근데 락업이 금방 물리니까 별로 큰 문제 같진 않습니다



아쉬운점은 하체감각입니다


사실 쉐보레의 하체감각하면 기가 막히기로 유명한데



앉아만 있어도 허리디스크가 치료될 만큼


승차감이 푸근하고 좋으면서도


출렁대거나 허둥대지 않고


코너를 돌아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근데.... 트랙스는...


승차감이 상당히 딱딱합니다 -.-


과속방지턱을 넘으면 충격이 고대로 척추를 때립니다;;;



말리부는 진짜 물흐르듯이 넘어가드만;;;


넥스팍도 이정도의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리고 제가 앞에서


'가장 정석적인 소형 SUV 처럼 생겼다' 라고 했었는데



네... 그렇습니다


이녀석은...


동급 모델들 중 폭이 가장 좁고, 높이는 가장 높습니다 -.-;



무게중심이 높아서 그런지...


S자 모양의 코너에서 핸들을 확확 꺾어보니


아... 차가 살짝 휘청이는게 느껴지더군요



특히나 경쟁차종인 니로가


코너에서 정말 의외의 감각을 보여줬던 터라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습니다


(니로는 트랙스와는 반대로


동급에서 가장 폭이 넓고, 전고가 가장 낮고


무게 배분도 60:40으로 제법 괜찮은 편)



아니 우리 쉐보레가 그럴리가 없어욧!!!!


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막 무서워서 못 탈 만큼 나빴다는건 아니고...



실제로 오토뷰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주행감각이 전반적으로 티볼리에 비해 훨씬 낫습니다



근데 막 말리부 디젤을 처음 탔을 때 처럼


우와~ 이야~ 크어어~ 소리가 나올 정도의


대단한 느낌은 아니었다는거죠


쉐보레 치고는 좀 실망이었다(?)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차는 왜 안팔리는 걸까요?


제가 트랙스를 타면서 느꼈던 점들을 모아모아


이녀석이 시장에서 큰 인기가 없는지


개인적으로 한번 추측을 해봤습니다



사실 제일 큰 원인은 가격입니다



소형 SUV라는 클래스 자체가


차체에 비해서 좀 지나치게 비싼 클래스이긴 합니다만....



1670만원의 살인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넥스팍을


가격대비 성능 별 4개를 꽝꽝 때리는 오도뷰에서


비싸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면 진짜 비싼겁니다(?!)



저 차를 타보고 나서 다음날 출근해서


"어제 탔던 차가 얼마짜리 차지?" 하고


쉐보레 홈페이지에서 견적을 내봤습니다



보자보자.. 마이링크는 안달려 있었고..


휠은 18인치였고.. 시트는 가죽이었고...



그렇습니다


저는 무려 2436만원짜리 차를 탔던 것입니다



2436만원짜리 차인데



17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아베오랑 실내가 똑같습니다....


제가 탔던 2436만원이나 하는 트랙스에는


스마트키는 물론이요 오토에어컨에 오토라이트 마저 없습니다


(LT Leather Package에서도


36만원짜리 컨비니언스 패키지를 따로 추가해야 생김)



솔직히 이 돈이면...




트랙스에 비해 훨씬 고급스럽고


훨씬 편의장비가 많고, 주행성능도 더 뛰어난


어메이징한 슈퍼카 크루즈를 풀옵션으로 산 다음에 


남은 돈으로 친구들 불러서 한우 파티를 해도 됩니다



심지어 말리부의 하급트림인


LSD 까지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엥? 걔는 깡통이고 트랙스는 최상위 트림이잖아?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차량의 경우라면


풀옵션의 작은차냐, 무옵션의 큰 차냐에 대해서


의견이 상당히 갈리기 마련입니다



에이! 급이 있는데


옵션이 좀 빠지더라도 이왕이면 큰차가 낫지!!



에이!! 차만 크면 뭐하냐!! 안에 든게 없는데!!


풍부한 편의장비를 누리면서 편하게 타는게 낫지!!


하면서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상당 수 볼 수 있는데...



트랙스의 경우에는 좀 다릅니다


가죽시트, 열선시트 등의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말리부 LSD가 트랙스 LT보다 옵션이 더 좋고, 고급스럽기까지 하거든요




물론 동급 차량 중에서는 니로가 상당히 비싼편라고 하지만


얘는 일단 트랙스에 비해 훨씬 크고 넓고


실용성이 뛰어나며 안락하고, 조용하면서도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라는 점을 빼고서도



2327만원에 살 수 있는 니로 깡통트림이


제가 탔던 트랙스 LT Leather 패키지 보다 구성이 더 좋습니다



2436만원의 트랙스 가격에 맞춰보면


스마트키에 네비게이션에 후방카메라 까지 달 수 있습니다


(아마 제가 저번에 탔던 니로가 딱 요정도 사양이 될 겁니다)



훨씬 넓고 안락한 실내와 괜찮은 성능


거기에 연비는 덤으로 따라오죠


심지어 니로는 하이브리드라 세제혜택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그 비싼가격을 커버칠 수 있는


트랙스만의 매력포인트가 좀 약하다는 것입니다



동급의 다른 차종들은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QM3의 경우에는 귀여운 외모, 미친연비


게트락제 DCT, 수입차 프리미엄이라는 매력 포인트가 있고




티볼리는 니로 때문에 빛을 좀 발하긴 했지만


매력적이고(특히 여성들에게) 개성있는 디자인과



가격대비 넓은 실내공간


방음에 상당히 신경을 써서 디젤 치고 조용한 실내


수많은 편의장비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니로는 동급에서 가장 넓고, 편안하며, 못생겼고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특징이 있죠


그리고 요녀석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의 주행감각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 트랙스만의 매력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연비라고 하기에는...


사실 트랙스 디젤 실주행 연비가 의외로 상당히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놀랐을 정도로요



근데 니로는 하이브리드니까 그렇다 치고


같은 디젤인 QM3에 비하면 크게 특출난 수준은 아니죠



편의장비는 경쟁차종중 가장 떨어지다 못해 눈물이 나는 수준이고


이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인가



주행감각이 뛰어나긴 한데...


저 비싼 가격과, 빈약한 편의장비를 커버칠 만큼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주행감각과, 성능을 위해


트랙스를 사겠다!! 라고 한다면..



차체 높이만 빼면 트랙스와 별반 다를것도 없는


이 차를 (심지어 실내는 똑같이 생김)



주행성능이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못할것도 없는 이 차를 구입하면


무려 700만원이나 아낄 수 있습니다



아베오 RS가 그리 잘나간다는데


아베오 RS를 사고 나서도 400만원이 넘게 남습니다



결론적으로 가격이 너무 아쉬운 차량입니다



이 차가 2000만원대 초반정도의 가격만 되었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매력적이었을 겁니다



솔직히 2000만원에 티볼리, 트랙스 뭘 고를래? 한다면


전 트랙스를 고를 것 같거든요



나쁜 차는 아니지만


2400만원이 넘는 가격표를 불이고 있기에는


좀 거시기하지 않나...



오토뷰에서는 트랙스와 티볼리를 비교해서


티볼리를 가루가 되도록 깠지만



사실 티볼리가 주행감각의 매력이 살짝 떨어지고


운전을 했을 때 별 감흥이 없을 뿐



핸들이 안꺾여서 코너를 돌 수 없다거나


밟았는데 앞으로 안간다거나


브레이킹을 하는데 차가 안멈춘다거나 하진 않거든요


일상적으로 주행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주행감성을 조금 내려놓는다면


그렇게 주행감각을 따지지 않는 소비자라면


트랙스 대비 티볼리는 굉장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말이죠



실제로 그 사실은 판매량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는 중이고...




한줄요약 : 가격만 좀 쌌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