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소형 SUV - 르노삼성 QM3 시승기

2015. 5. 3. 01:53자동챠를 탑시다

 QM3가 처음 나왔을 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디자인이 완전.. 제 취향을 저격하다 못해 후벼파는(?) 수준이었거든요

 

게다가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연비좋고 잘나가고 세금도 싼 소형 디젤의 로망...

 

생각보다 엔진 출력이 좀 부실하게 나왔지만.. 좀 느리면 어때 이렇게 차가 이쁜걸!!!!!

 

 

그랬던 QM3를.. 제가 드디어! 타보게 되었습니다

 

카쉐어링 쿠폰이 생긴 김에 이녀석을 빌려보기로 했죠

 

 

 

지금봐도 디자인은 너무너무 이쁩니다

 

실제로 중간에 낙산공원에 가서 차 내부 구경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커플이 차 앞에 멈춰서더니... 여자분이

 

"엄훠 저 차 너무 귀엽다 +_+" 하고 한참을 쳐다보더니 지나가더라구요

 

 

1. 실내

 

전체적인 인테리어샷은... 사진을 안찍어서 없는데

 

얘도 어쨌든 소형차인지라.. 내장 재질이 고급스럽다거나 하진 않은데

 

프랑스 차 특유의 독특함으로 무장한 덕분에 적어도 싼티가 나진 않습니다


 


계기판도 아기자기합니다

 

현대차처럼 이쁜 폰트가 고해상도로 나오는 LCD 화면... 같은건 안달렸습니다만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갠적으론 프랑스 차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맘에 들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T맵이 달려있는데.. 개인적으론 좀 실망했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에 있는 팔각정쪽으로 가보려고 검색에서 '팔각정'을 치는 순간...

 

 

물론.. 전국에 '팔각정'이 꽤 여러군데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네비가 뻗어버리더군요 --;

 

검색을 눌러도 요지부동... 다른 검색어를 쳐봐도 요지부동...

 

전 메뉴로 나가는 버튼.. 홈화면 버튼.. 설정버튼 다 눌러봤는데 요지부동....

 

결국 네비게이션을 재실행하기 위해 저는 시동을 껐다 켜야했습니다(....)

 

 

그리고 실내를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독특하다고 느껴졌던 서랍장식(?) 콘솔박스

 

근데 이게 혼자 타고 다닐때는 굉장히 편한데..


 

 

조수석에 앉아보니 좁아서 뭘 꺼내기가 힘드네요

 


 

뒤로 최대한 기대서 다리를 어떻게든 벌리면 좀 열리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실용성에선 크게 좋은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요 근래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를 장착한 녀석들이 많은데

 

이녀석은 평범한 파킹브레이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르륵! 하고 확실하게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 좋아서

 

불만은 없었는데 문제는..

 


팔걸이를 내리면... 팔걸이가 파킹브레이크 레버의 상당수를 가려버리기 때문에

 

조작이 무척 불편해집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원래 팔걸이를 넣을 생각을 안하고 설계 한 차량인데

 

국내 옵션에 끼워넣다 보니 저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말이 있네요


 

 

오디오 기능들을 작동시켜 봤는데

 

나름.. 2천만원대 중반의 가격을 자랑하는 녀석인데...

 

기능이 부족하다거나, 불편한건 아닌데 인터페이스가 좀 싼티(?)가 납니다

 

짧은 기간 안에 급조한 느낌이 좀 들더군요 -.-

 

이런걸 보면 확실히 현대가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기똥차게 잘 만드는구나 싶네요

 

 

그리고 운전석을 운전하기 편하도록 맞춰놓은 후에 뒷좌석에 가봤습니다

 

 

제가 키가 183cm 정도 되는데요

 

'그냥 탈까? 의자를 살짝 더 밀까? 말까?' 고민 할 정도로 좌석을 맞춰놓고

 

뒤에 가서 앉은 모습입니다

 

정자세로 앉았을 때 무릎이 거의 닿을락 말락합니다

 

사실 외관을 봐도 작긴 한데...

 

실내에 들어가보면 이녀석이 확실히 소형차라는걸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

 

덩치 큰 사람들이 타고 다니기에는 다소 좁을 것 같습니다

 

단 SUV라 그런지 헤드룸은 넉넉합니다

 

 

2. 주행감각

 

이제 슬슬 출발을 해봅니다

 

 

이녀석은 1.5L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최대출력은 90마력, 최대 토크는 22.4kg.m 이군요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는 아무리 소형차라지만 요즘세상에 90마력이라니....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녀석은

 

'90마력 이라는 수치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깜짝 놀랄 정도로'

 

굉장히 경쾌하게 움직입니다.

 

 

물론 출력의 한계 때문에 고속으로 가면 느려지긴 하겠지만

 

(100km 이상 밟아보지 않아서 고속영역은 잘 모르겠네요)

 

적어도 시내에서 절대로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맵핑을 위해 ECU를 까본 정보에 의하면 엑셀 페달의 답력을 굉장히 앞쪽으로 몰아놔서

 

페달을 절반만 밟고 있어도 이미 엔진 출력을 모조리 뽑아쓰도록 세팅 되어 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살짝살짝만 밟아도 무척 잘 나갔습니다

 

마치 얼마전에 타본 투싼 1.7에서 스포츠모드롤 눌러놓은 듯한 세팅입니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서스펜션 자체는 탄탄하긴 한데 딱딱해서 도저히 못타겠다 하는 느낌은 아니고

 

기분 좋은 탄탄함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출렁거리는 것 보단 좀 탄탄한 승차감을 선호하는지라

 

승차감에 별 불만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뒷 브레이크가 드럼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 차량 자체가 그렇게 막 무게가 많이 나가고 그런 차량이 아니어서 그런지

 

일상적으로 멈추는데 큰 문제는 없더군요 --;

 

 

유럽산 차량 답게 적어도 차량의 다른 부분을 위해 달리기를 희생한 차량은 아닙니다

 

잘 가고, 잘 돌고, 잘 섭니다

 

 

심지어 달리기가 재밌는데 연비도 겁나 잘 나옵니다 --;

 

서울시내에서 종종 풀악셀도 하고.. 가다서다도 하고.. 북악산도 타고...

 

별짓을 다했는데 평균연비가 17.5km가 나오는걸 보고 소름이;;;;

 

 

3. DCT

 

DCT 이야기를 해보자면

 

애초에 스포츠성과 거리가 좀 있는 차량이긴 합니다만

 

굉장히 부드럽고, 연비 위주로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수동모드에서 변속을 해보면... 변속 타이밍이 생각보다 엄청 느립니다

 

얼마전에 탔던 투싼 DCT 보다 훨씬 느립니다

 

보통 DCT 하면 변속속도가 엄청 빠르겠지! 생각하는데

 

일반적인 오토미션과 비교해서 별 반 차이가 안나는 수준입니다 --;

 

 

투싼 1.7 DCT 같은 경우에는.. 미션보호를 위해서..

 

'다운쉬프트를 했을 때 최고 rpm에 살짝 걸릴듯 말듯 한 상황' 이 되는 경우

 

쉬프트 다운이 잘 안되는 증세가 있었는데

 

얘는 회전수만 충분히 남아있으면 쉬프트 다운이 아주 잘 되더군요

 

기어를 내렸을 때 엔진 회전이 거의 레드존 가까이 붙어 있을 정도가 되어도

 

잘 작동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드는게... 수동모드의 작동 방식이 BMW랑 같은 방식이라는 것

 

당기면 기어가 올라가고 밀면 내려갑니다

 

흡사 레이싱게임을 즐기는 듯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수동모드로 놓고 계속 밟으면 엔진, 미션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기어가 넘어가긴 하는데

 

엔진 회전 자체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레드존이 4500rpm 부터인데 거의 5000rpm 까지 굴러가더군요

 

 

그리고 반클러치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출발할 때 가속페달을 지긋히 밟으면 무슨 토크컨버터가 탑재된 미션마냥

 

rpm이 붕뜨고 한참 있다가 내려오는 정도

 

덕분에 출발할 때 울컥거림이 적고 꽤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기어를 D, 혹은 R에 넣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앞으로 꽤 무섭게(?) 나갑니다

 

꼼지락 꼼지락 거리면서 주차를 하려고 해도 엑셀을 밟아줘야 했던 현대 DCT 미션에 비해

 

주차시에 굉장히 편리합니다 -_-;

 

일반적은 오토미션을 타던 사람이 처음 이 차량을 접했을 때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

 

물론 이녀석도 어쩔 수 없는 수동 기반 미션인지라..

 

엑셀 페달을 밟는 습관에 따라 좀 울컥거림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게 엔진브레이크

 

내리막에서 D에 놓고 있으면 변속이 안됩니다

 

속도가 붙어서 3000rpm이 넘어가는데도 변속이 안됩니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더군요

 

 

3. 개인적으로 느낀 QM3의 가장 큰 단점

 

물론 비싼 차량 가격... 뭐 그럴 수 있죠 어쨌든(?) 수입차니까

 

비싼 가격에 비해 얄팍한 옵션... 전 개인적으로 옵션에 목숨거는 타입은 아니라서 별로..

 

꼴랑 90마력밖에 안되는 엔진... 실제로 타보면 주행성능에 불만이 없으니까 패스

 

그런 제가 QM3에서 가장 실망했던 점은

 

 

'소음' 입니다

 

개인적으로 차량 소음에 꽤 무덤덤한 편입니다

 

디젤엔진 자체도 굉장히 좋아하구요

 

그런데... 이 차량은 그런 제가 보기에도 실내에 유입되는 엔진 소음이 무척 큽니다

 

 

까놓고 말해서

 

얘는 뭐랄까.. 엔진 방음 자체를 안한것 같은 그런 느낌;;;

 

실제로 엔진룸을 열어보니 확실히 방음에 신경 쓴 타입은 아니더군요

 

처음 시동을 딱 걸었을 때 생각보다 괄괄거리길래

 

'조용한 주차장이라서 그런가...' 했는데 나와서 밟아보니 이게 웬걸...

 

솔직히 뻥을 좀 보태자면 집에서 농사지을 때 쓰고 있는 개구리 포터랑

 

맞다이를 떠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풀악셀을 해보면 이녀석이 왜 연비가 좋은지 알 수 있게 되는데

 

시끄러워서 고rpm을 자연스럽게 안쓰게 되기 때문이죠(....)

 

 

얘는 괄괄 거리는 엔진 소음 뿐만 아니라...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쓔와아아아아아아아!!! 하고 터빈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고

 

특정 기어에서 특유의 미션소음까지 실내로 유입됩니다

 

 

적어도 시끄러운 차는 죽어도 싫다! 하는 분들은 절때 구입해선 안될 차량입니다 --;

 

 

4. 요약

 

너무너무 이쁜 내, 외관 디자인!

 

하지만 소형차라서 어쩔 수 없이 좁은 실내는 감수 해야..

 

90마력이라는 출력이 무색하게 엄청나게 경쾌하고 재밌는 주행성능

 

반응이 느리지만 직결감이 있고 부드러운 DCT 미션

 

미친 연비

 

하지만... 실내 소음이.... 쥬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