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타보자! 씨티카 카쉐어링 SM3 ZE, Ray EV 비교체험

2014. 7. 19. 14:11자동챠를 탑시다

국내에 전기차가 카쉐어링으로 등장했다는 소식을 들은게 작년인데요


평소에 차를 좋아하는지라 전기차를 꼭 타보고 싶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전기차 카 쉐어링은 현재 수도권에서만 서비스 되고 있기 때문에 타보기가 쉽지 않았죠.




그러던 제가 몇달 전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요런 이벤트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바로 회원 가입을 했고, 이벤트용 쿠폰, 신규가입자 쿠폰 해서 총 3시간 무료 쿠폰을 얻어냈습니다 -_-v


그래서 드디어! 전기차 시승을 해볼 수 있게 되었죠.




먼저 타본 건 SM3 입니다.


이왕 쿠폰으로 타는거 비싼차를 골라보자 해서 -_-;



신대방역 공영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SM3 ZE...


외관상으로는 기존 SM3와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넘이 전기차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은 옆에 꽂혀있는 콘센트 정도?




(이 사진은 작년 서울 모터쇼 갔을 때 찍은 것)


외관에서 기존 SM3와 다른점이라면 테일램프, 트렁크가 좀 더 길다는 점이겠네요.


저 테일램프가 징그럽다는 반응도 있던데.. 전 개인적으로 괜찮았습니다 -_-;




이제 실내를 구경해봅시다.



실내는 보통의 SM3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계기판이 좀 다른 것, 미션 부분이 좀 다른것 빼곤 똑같습니다.




전기차 전용 미션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미션이라기 보단 전진 후진 스위치 정도라고 해야 되겠죠?


전기차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기어가 들어가지 않거든요.




처음 이녀석을 타게 되었을 때 가장 당황했던건 저 충전중인 콘센트를 뽑는 일이었습니다.


저걸 뽑아야 출발 할 수 있는데 뽑히질 않더군요 -,.-;;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차량 내에 비치되어 있는 스마트키의 콘센트 분리 버튼을 눌러야 


뽑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저게 사실 차량 조수석 부분에 적혀있긴 한데... 


제가 갔을때가 한밤중이라.. 컴컴해서-_; 미처 발견을 못했던거죠




주행 느낌에 대해선 뒤에서 알아보도록 하고 이번에는 레이EV를 타봤습니다.



귀엽게 생긴 레이 EV입니다.


희한한게 레이 EV는 색깔이 이것만 나오는건지 -,.-; 이 색깔만 보이더군요.




레이EV는 SM3 ZE와 충전방식이 다른데요


레이는 DC 차데모, SM3는 AC3상 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레이는 앞부분에 완속 충전을 위한 콘센트가 있고, 


뒷부분에 급속충전을 위한 콘센트가 따로 있습니다.


SM3 같은 경우에는 내부의 스마트키를 조작해 줘야 콘센트가 뽑혔는데요


레이 같은 경우에는 그냥 뽑으면 됩니다.




실내 역시 SM3와 마찬가지로 가솔린 모델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른점이라면 역시 미션부분과, 계기판 부분인데요.




타코미터 대신에 모터 파워 게이지가 들어가 있고


오른쪽에는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 주는 게이지가 있습니다.


미션에 대해선 뒤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SM3 ZE와 레이 EV의 주행 느낌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1. 시동걸기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을 타다가 전기차를 탔을 때 가장 이질감이 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동을 걸어도 딱히 뭐... 반응이 없으니까요.




SM3 ZE의 시동 거는 방법입니다.



SM3 ZE는 스마트키가 달려있고, 차량 내부에 스마트키가 장착(?)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차량을 탑승하면 대략 이런 상태가 됩니다.


여기서 스타트 버튼을 눌러주면



시동이 걸렸다는 친절한 안내메시지와 함께 출발 준비 상태가 됩니다.


모터가 달려있는 차량이고, 모터는 굴러가야 소리가 나기 때문에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레이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키가 아니라 일반적인 차키가 달려있는데요


보통 차 시동 걸듯이 키를 꽂고 돌리면 시동이 걸립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좀 신기했던건.. 스타트까지 키를 돌리면 가솔린 차량마냥 움찔하면서 걸리더군요.


(네비게이션 , 에어컨 등의 전자장비가 전부 껐다가 다시 켜집니다.)


SM3는 안그랬던것 같은데...-_-;



계기판에 READY라는 불이 들어오면 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레이는 시동에 대해서 아무런 안내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_; 


전 정보 없이 타는 경우에는 좀 당황할 수 도 있을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2. 가속 성능


레이EV의 스펙은 


출력 : 50kw (마력으로 환산하면 68마력 정도 된다고 합니다)


토크 : 17kg.m 정도



SM3의 스펙은


출력 : 75kw (마력으로 환산하면 95마력이라고 합니다)


토크 : 23kg.m 정도


저 수치를 보신 분들은 "엥?" 하실 겁니다.


가솔린 레이도 78마력이고, SM3도 117마력인데


두 모델 다 시장에서 '빠른 차' 라는 인상은 주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거든요.


근데 전기차 모델은 가솔린 모델의 출력보다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두 모델 다 주행성능에서 전혀 답답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가솔린 엔진과 모터의 출력 특성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가솔린 레이는 EV에 비해 고출력 엔진이지만 


최대 토크가 낮고, 그마저도 3500rpm까지 돌려야 나오는 수치인데 반해서


레이EV는 출력은 낮지만, 최대토크가 17kg.m이나 되고


(가솔린 엔진에서 17kg.m급 토크를 내는 차량은 보통 준중형~중형급 정도 되죠)


모터의 특성상 시동을 걸자마자 17kg.m에 달하는 토크를 바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저속에서의 가속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물론 몇백마력씩 되는 고출력 차량들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_-;


적어도 레이 EV만 해도 통상적인 주행에서 신호등이 바뀌었을 때 


옆에서 나란히 대기하던 YF 택시 정도는 딸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물론 통상적인 출발에서 이야깁니다. 둘다 동시에 끝까지 쌔려밟으면 뭐...)


저속토크가 뛰어나기 때문에 급경사도 문제없이 잘 올라갑니다.


레이EV나, SM3 ZE의 초반 가속력을 보고 있으면


최대출력이 140마력이 넘고, 최대토크가 57kg.m 가까이 된다는 스파크 EV는


얼마나 잘 나갈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물론 저속 토크가 뛰어난거지 최대 출력이 높은건 아니기 때문에


고속 주행능력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두 차량 다 제로백은 고만고만하며,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가속 능력이 상당히 둔화됩니다.


뭐 그래도


레이 EV는 제가 시내에서만 타봐서 잘 모르겠는데...


SM3 ZE는 고속도로에서 밟아보니 120~130km 정도는 무난하게 가속되더군요.



그리고 전기차로 가속을 해보면 특이한 점이


딜레이가 전혀 없습니다. 밟는 대로 나갑니다.


기어가 나눠져 있는게 아니다 보니... 킥다운이고 뭐고 할게 없습니다. 


그냥 밟으면 쓩! 하고 튀어나갑니다.



그리고 엔진의 경우에는 급가속을 할 때 고회전으로 올라가면 엔진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니까


"어? 내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나?" "엔진이 힘들어하네" "엔진이 터질 것 같다" 


..라는 생각이 아무래도 들기 마련인데


전기차들은 밟았을 때 나는 소리라고 해 봐야 "씨이이잉~" 정도이므로


풀악셀을 했을 때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여건만 허락된다면 마구 밟으면서 탈 수 있습니다.


이게 운전해보면 되게 재밌는 점인데.. 마치 놀이공원에 있는 범퍼카를 타는 느낌입니다.



3. 주행 감각


전기차들은 아무래도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 시켜야 하기 때문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놓으면 회생제동을 해서 충전을 하게 되는데요


레이EV나 SM3 ZE도 가속페달에서 발을 뗏을 때 


파워게이지가 CHARGE로 가면서 충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회생제동을 하는 동안에는 모터에 역으로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마냥 차량의 속도가 줄어드는데요.


SM3의 경우,  가솔린 오토 차량으로 D에 놓고 달리다가 가속페달을 뗏을 때 처럼 마냥 굴러가진 않지만


충전, 가속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서 크게 위화감이 들지 않는 편입니다.



레이 EV의 경우 주행모드가 3가지로 나뉘는데요




D모드, E모드, B모드 이렇게 3가지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D모드는 일반적인 가솔린 오토 차량의 D모드와 꽤 흡사한(?) 정도의 느낌을 만들어 줍니다.


일상적인 출력이 나오고, 회생제동이 덜 되는 대신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어느정도 잘 굴러갑니다.



E모드는 에코모드이구요


D모드에 비해 밟아도 출력이 덜 나오고 회생제동이 D모드에 비해 좀 더 강력해집니다.


파워게이지를 보면 같은 세기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파워게이지가 덜 올라갑니다.


물론 가속력도 떨어집니다. 



B모드는 브레이크 모드인데요


회생제동이 생각보다 엄청 강력하게  걸립니다.; 무슨 대형 차량의 리타더급 제동력을 자랑합니다 -_-;


웬만한 급경사에서도 속도가 줄어드는 수준입니다.


고속도로의 긴 내리막길에서 썼다간... 글쎄요...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멈춰버릴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신호등 앞에서 정차할 때 쓰면 요긴하더군요.


B모드로 놓고 쭈욱 가다가 거의 다 멈췄다 싶으면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서 정차하면 됩니다(...)



B모드로 놓는 순간 제동이 격하게 걸리기 때문에, 


회생제동 극대화 해보겠다고 긴 내리막에서 D, B모드를 계속 왔다거리면서 사용하면


동승자 혹은 운전자 본인이 멀미증상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경사가 높지 않은 긴 내리막길 인 경우에는 E모드로 내려오거나


D 모드로 놓고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면서 내려오는게 나을 듯 합니다.


레이 EV는 어차피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도 회생제동이 되게 되어있거든요.




여기서 또 두 차량의 주행감각에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점이...


SM3 ZE는 실제로 설계가 그렇게 되어 있는건지.. 제가 그냥 그렇게 느낀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브레이크를 밟을 때 추가적으로 회생제동이 작동된다거나 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만약에 브레이크를 밟을 때 회생제동이 걸린다면.. 르노의 브레이크 셋팅에 감탄 해야할급.)


브레이크를 밟을 때 효율은 좀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만


대신 이질감 없이 되게 부드러운 감각을 선사합니다.



그에반해 레이EV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회생제동이 걸리게 되어있는데요


'안그래도 초반에 답력이 몰리는 현기차 특유의 브레이크 세팅 + 회생제동'이


연타석으로 들어가면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의 느낌이.. 이질감이 좀 있습니다.


특히 B모드+브레이크의 경우에는 조금만 밟아도 "윽!"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하게 서버립니다.


그래서 멀미를 많이 하는 동승자를 태우고 가는 경우에는 상당히 주의를 요합니다 -_-;



4. 주행거리


아직 배터리 기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전기차 탈 때 가장 고민되는게 주행거리 부분이죠.


씨티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레이EV는 80km, SM3 ZE는 135km 정도 갈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요.


제가 둘 다 타보고 나서 느낀점은...


"SM3 ZE는 제원상 주행거리가 되게 넉넉하게 잡혀있고, 레이 EV는 굉장히 타이트하다"



SM3 ZE는 실제로 타보고 나서 놀란게... 생각보다 배터리가 잘 닳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급가속, 급감속을 피하고 회생제동을 충분히 사용한 주행을 하긴 했습니다만


45km 정도 되는 거리를 달렸는데 배터리 게이지가 한칸... 닳아있더군요.


트립미터에 남은 주행거리도 아직 100km가 넘고 -_-;


심지어 차량에는 4명이 탑승한 상태 + 에어컨을 켠 상태 였습니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기차는 히터나 에어컨을 켜면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듭니다.



그날 돌아올때는 시간이 늦어서 고속도로에서 막 130km씩 밟기도 하고


시내에서도 미칠듯한 풀악셀질을 하면서 왔습니다. 성인 4명 탑승에 에어컨도 켠 상태로요


그날 총 주행거리가 90km 정도 되었을 텐데


반납하기 전에 배터리 게이지가 절반 정도 남아있었습니다 -_-;



뭐 정확히 테스트를 안해봐서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의 조건으로 굴린다면


(에어컨, 히터를 사용하지 않고, 혼자 타서, 뻥 뚫린 길에서, 연비주행을 하는 경우)


200km 이상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서울 근교는 어딜가나 별 문제 없는 수준입니다.



또한 SM3 ZE의 경우에는 특이한게 탄력주행(?)이 된다는 점인데요.


평지에서 어느 정도의 고속 영역에 도달했을 때 발끝 조절을 잘 하면 


거의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로 속도를 유지하는게 가능합니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갈 경우 트립의 주행가능거리가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근데 레이는 이게 안되더군요 -_-; 밟는 족족 파워 게이지가 쭉쭉 올라갑니다.



그러나.. 레이의 경우에는 저 80km의 거리가 상당히 타이트한 기준입니다.


특히나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자마자 주행가능거리가 10km씩 떨어지는걸 보면 심.쿵. 합니다(...)


물론 레이의 경우 시내에서만 탔던지라 아무래도 SM3에 비해 주행조건이 가혹하긴 했습니다만


'왕복거리가 80km 미만인 경우, 그 이상 가야 할 경우 중간에 급속 충전소가 있을 때' 만 


사용하는걸 추천합니다.


나름 E, B모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왔습니다만.. 남은 거리와 배터리 게이지가 뚝뚝 떨어집니다.


나름 연비운전을 한다고 했는데 이정도면..


적어도 이녀석을 타고 한번 충전에 서울 외곽으로 나가는건 못할짓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_-;



SM3 ZE를 타보고 나서 레이 EV를 타봐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주행거리는 많이 실망을 했습니다.




5. 결론


씨티카의 시간요금제를 놓고 비교해보면 SM3가 레이에 비해 30분에 4~500원 정도 더 비쌉니다.


하지만 멀리 나가야 한다면 충분히 그정도 돈값을 합니다.


일단 주행거리의 압박에서 좀 더 자유로운 편이고,


승차감도 괜찮고, 주행감각도 부드럽기 때문에 친구들과, 가족들과 나들이를 떠나기에 아주 좋습니다.



레이 EV의 경우 주행거리에서 좀 많이 실망을 하긴 했습니다만..


가격이 좀 더 싸고, 보유 차량이 많아서 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라는 차량 자체가 시내를 뽈뽈거리며 돌아다닐 용도로는 꽤 괜찮더군요


실내도 넓고, 유리창이 큼직큼직해서 시야도 좋고, 차가 작아서 주차도 편리합니다.


잠깐 근거리를 왔다갔다 할거라면 레이 EV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입니다.



이런 특성을 잘 살펴서 자신의 목적, 주행거리에 맞게 선택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