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8. 01:15ㆍ무작정 드라이브/강원
얼마 전 6.13 지방선거일
저는 지난 주말에 이미
사전투표를 하고 왔기 때문에
오늘은 드라이브를 가기로 했습니다
어딜 갈까.. 하다가 생각난 곳이
또 철원이었는데요
사실 저는
군 생활을 철원에서 했습니다
군생활했던 동네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싼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철원을 좋아하고
또한 자주 가는 편인데요
서울에서 가기에 가깝고
도로도 좋은 편인데다가
부대로 복귀할 일만 없으면(?)
공기 좋고 물 맑고 산 좋은 동네다 보니...
그래서 이번에도 철원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철원을 갈 때마다
종종 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백골공원입니다
3사단 신교대가 있는 자등리를 지나
와수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인데
저 백골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보니
지나가는 길에는 꼭 한 번씩 들르게 됩니다
저 백골상은
철원군에 복무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백골부대의 부대 혼을 계승하고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옆에는 백골전우회에서 세운
백골부대 창설 60주년 기념비가 있는데
이 기념비가
제가 군생활을 하던 당시에
세워진 것이라...
제가 있던 부대의 대대장님도 보이네요
대령 달았다는 소식까지는
들어본 것 같은데 요즘은 어찌 지내시려나...
사실 그 외에는 평범한 공원입니다
보시다시피 주차장과 그네
정자가 마련되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콧구멍이 하트 모양인(...)
백골이 있습니다
위에는 군인 아저씨가
늠름하게 서 있네요
그리고 백골부대를 소개하는
홍보물들을 보실 수 있는데
사실 여기가
민가랑 좀 동떨어진 위치에 있다 보니
차를 타고 와야 하는 곳인지라
오는데 수고를 좀 들여야 하는데
좀 더 볼거리들을 마련해놓으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와수리를 지나
노동당사 쪽으로 쭉쭉 이동하다 보면
독특한 이름의 동네를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오덕리'입니다
덕력이 몹시 충만한
오따꾸 분들이 좋아할 만한(?)
동네인 듯하군요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 노동당사입니다
뭔가 알포인트의 한 장면이 떠 오르는
철원에서도 민통선 코앞에 있는
이 곳은
제가 알기로
남한에 남아있는 유일한 북한 건물인데요
북한 노동당이 건립한 건물로써
6.25 전쟁 전까지
공산화, 주민통제를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당시 이 근방은
인구 3만 명의 철원읍 시가지였으나
6.25 전쟁에 모두 파괴되었고
지금은 노동당사 건물만
떨렁 남아있다고 하네요
격전지에서 살아남은 곳인 만큼
건물의 상태는 썩 좋지 못한데요
무너질 듯 말듯한 건물들을
보강재로 보강해 놨습니다
제가 처음 노동당사에 왔던 게
중학생일 때였는데요
당시에 가족여행을 하는 길에
잠깐 들렀었습니다
그 당시 제 기억으로는
건물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지금은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건물의 상태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 또
문화재에 낙서하는 거 무지하게 좋아하다 보니...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올해도 곧 있으면 6월 25일인데
북한군에 맞서
열심히 싸웠던 분들을 생각하며
전방지역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근처에 매점도 있고, 주차장도 넓은 데다
도로도 험하지 않아서
설렁설렁 드라이브하러 오기도
참 괜찮은 곳입니다
보너스로 딴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제가 종종
노동당사를 찾는 이유이기도 한데...
노동당사 근처에서
많은 고양이들을 볼 수 있는데요
날씨가 추운 동네라 그런지..
(물론 여름에는 또 엄청 덥긴 합니다)
동네 고양이들의 털이 아주 북실북실 합니다
그중에
이 녀석은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ㄷㄷㄷ
어마어마한 포스를 자랑하는
고양이의 사진들과 함께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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