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0. 01:05ㆍ모터스포츠/SUPER RACE
안녕하세요~
요즘 따라 일정이 바빠진 주인장입니다
원래는
슈퍼레이스 하나만 보러 다녔지만
TCR 경기도 가고
뜻밖의 카트경기까지 보게 되면서
요 근래 거의 매주 서킷을 찾고 있네요
이번에 제가 다녀 온 행사는
전남GT 입니다
전남GT는 전라남도에서 주최하는
모터스포츠 행사인데
여기에
슈퍼레이스의 캐딜락 6000 클래스와
슈퍼레이스와 함께 열리고 있는
아반떼컵 마스터즈가
함께 열리게 된 것이죠
전남GT는
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경기가 열리는데
어떤 경기들이 열렸는지
지금부터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국내 최초로(!)
전기차 레이스가 열렸습니다
참가 차량에 제한이 없었던 만큼
국내에서 시판되는
다양한 전기차들이 참가했는데요
보시다시피 코나EV도 있고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있고...
근데 이거 사진정리하다가 발견한 건데
자세히 보니 쏘카(....)더군요
제가 알기로 쏘카를 빌려서 레이스 뛰는건
약관 위반으로 알고 있는데...
협찬을 받았나;;;
쉐보레 Bolt도 참가했습니다
전기차로 레이스를 하면 어떤 느낌일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차는 신나게 달리는데 타이어 소리만 나는게
참 묘한 느낌이더군요
전기차의 높은 초반 토크와
접지력이 낮은 에코타이어의 콜라보(?) 덕분에
코너를 탈출하며 가속하는데
휠스핀이 일어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의아했던 점은
아무래도
참가자들을 늘리기 위한 방편이었겠지만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코나EV, Bolt와 맞붙이는건
좀 그렇지 않았나..
사실 출력 차이도 출력 차이지만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나머지 두 차량 대비
항속거리가 절반수준 밖에 되지 않다보니
한시간 가까이 이어진 경기에
경기 중반부를 넘어서자 결국...
배터리가 다 떨어진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절전모드(...)로 다니는
안타까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경기 후의 인터뷰를 보면
출발할 때
배터리가 93% 있었던 코나EV가
경기 끝내고
배터리 잔량이 7% 남짓이었다고 하니
항속거리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게는
꽤나 가혹한 조건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리고 리터급 바이크들이 출전하는
KSBK1000 경기도 열렸습니다
바이크 경기를 동영상으로만 봤지
실제로 달리는 모습은 처음 보는데요
무릎이 닿을 듯, 말 듯
아찔한 코너링을 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몹시 신기했습니다
참가하는 바이크들이
고출력의 리터급 바이크다 보니
가속력이 정말 어마어마 하더군요 -.-;
직선구간에서 달리는 사진을
거의 한장도 못건졌을 정도;;;
개인적으로 이 날 놀랐던 장면은
이 노란색 바이크를 타는 46번 선수가
코너링을 하다가 넘어지는데요
아무리 코너링을 위해 감속을 했다지만
제법 속도가 붙어있는 상황
바이크가 넘어지며 미끄러져서
아스팔트가 긁힌 자국이 보이시죠?
넘어지며 바이크에서 떨어진 선수도
바이크와 함께
아스팔트 바닥에 슬라이딩을 했는데
툭툭 털고 일어나더니
다시 타고 출발합니다;;;
보호장구가 없었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을 상황
레이싱슈트가 경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드라이버를 얼마나 잘 보호해 주는 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임 트라이얼 경기도 열렸는데요
보시다시피
다양한 종류의 차량들이 나와서
각자 미리 지정해놓은 랩타임에
얼마나 근접하게 탔는지를 겨룹니다
30초 클래스 38초 클래스로 나눠서
경기를 진행했는데요
경기를 보다 보니...
어..? 어디서 많이 봤던 차량인데;;
네 그렇습니다
슈퍼레이스의
BMW M클래스에 참가하고 있는
김효겸 선수
전남GT에는
M클래스 경기가 열리지 않다 보니
타임트라이얼 경기에 참가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전남GT의 메인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전남내구 경기를 살짝 살펴볼까요
전남내구는
출력별로 클래스를 나눠서
300마력대의 차량들이 참가하는
300 클래스
200마력대의 차량들이 참가하는
200 클래스
100마력대의 차량들이 참가하는
100 클래스로 나뉘어져서
70분 동안 서킷을 돌며 경기를 치릅니다
한시간 넘게
주구장창 달려야 하는 만큼
드라이버의 체력과
차량의 내구성 모두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중간중간 트러블로 인해
멈춰서는 차들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열린 100클래스 시상식
김효겸 선수가 여기서도 2위를 차지했네요
3위는 김권 선수
1위는 지난 나이트레이스
아반떼컵 마스터즈 경기에서 3위를 차지한
원상연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200 클래스에서는
김양호 선수가 폴투윈으로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유재광 선수
장우혁 선수가 2, 3위를 차지했는데요
1위 선수를
아주 격하게 축하해주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수 많은 차들이 혼주하는 가운데
다른 클래스의 경우에는
어떤 차가 앞서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는데요
300 클래스의 경우에는
젠쿱 3대가
신나게 치고받고 있는 광경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선수는
슈퍼레이스의
GT 클래스에도 출전하고 있는
원레이싱의 권재인 선수
슈퍼레이스에 참전중인 차량을
타고 나온 듯 했는데
경기 중반부터 후반까지
범스레이싱의 장진호 선수와
치열한 배틀을 벌인 끝에
2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는 이창우 선수가 차지했구요
장진호 선수는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지며
순위가 밀려나서
3위는 도영주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아... 오늘도
서론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슈퍼레이스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번 6000 클래스 경기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것 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다사다난한 경기이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는
이번 경기가 F1서킷이 아닌
상설서킷에서 경기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보통 F1 경기가 열렸던 풀 서킷이
1~18번 구간이라면
상설구간은
12에서 3번구간까지 바로 이어지는
서킷의 윗부분만을 사용하는데
보시다시피 F1 코스에 비해
길이가 많이 짧고
특히나 직선 구간이
엄청 줄어들기 때문에
고속구간이 줄어들어
머신의 세팅도 바꾸어야 하는 데다
짧은 구간에 20대가 넘는 머신들이
바글바글 하며 달리다 보니
선수들의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면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합니다
그럼 하나씩 썰을 풀어볼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6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띈 팀은
팀훅스인데요
최장한 선수가 팀을 떠나고
한동안 김민상 선수 혼자
경기를 치렀는데
이번에 알렉스 폰타나라는 선수가
새로 영입되면서
다시 2인체제의 팀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떤 사람인가 싶어서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1992년생 스위스 출신인
알렉스 폰타나 선수는
2005년 카트로 레이스에 입문
각종 포뮬러 경기에서 커리어를 쌓던 중
2016년 부터는
인터네셔널 GT 시리즈 참가를 시작으로
박스카 레이스에 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중국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CTCC에 출전했다는군요
알렉스 폰타나 선수는
55번을 달고 경기를 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됩니다
아쉽게도 이번 경기에서는
차량 문제로 리타이어를 하고 말았네요
김민상 선수도 이번 라운드에
사고(?)를 쳤는데요
시즌 초반만 해도
1차예선 조차 통과하지 못했었는데
스톡카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슬슬 2차예선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번 라운드 예선전에서
드디어 첫 3차 예선에 진출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5위로 ㄷㄷㄷ
인터뷰를 보니
뜻밖의 기록에
본인도 어리둥절한 모양이더군요
경기 초반
선두권을
순조롭게 따라가나 싶더니만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김민상 선수의
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피트신세를 지게 되어
결국 순위가 크게 밀리고 말았습니다
경기 후의 인터뷰를 보니
같이 출전하는 형님들이
첫 3차 예선 진출을 축하하면서
엉덩이를 너무 격하게(?) 두들겼다고 -.-;
사실
김민상 선수 이야기부터 하긴 했지만
짧은 서킷에 차들이 우글우글 몰리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 탓에
멀쩡하게 굴러가는 차를
찾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특히나 제일제당 레이싱의
02번 김동은 선수의 차량이
보시다시피 크게 망가져서
간신히 완주에만 성공했구요
오일기 선수도 격렬한 배틀을 벌이던 중
사고로 리타이어 했고
100kg의 무거운 핸디캡 웨이트를 달고도
항상 인상적인 주행을 선보였던
아트라스BX의 김종겸 선수 또한
추돌사고로 리타이어 했습니다
이렇게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선두권은 조용한 편이었는데
지난 나이트레이스에서
핸디캡 웨이트를 덜어 낸
아트라스BX의 01번 조항우 선수가
예선 1위를 하며
시작부터 앞으로 쭉쭉 뻗어나갔고
그 뒤를 같은 팀의 08번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와
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83번 김중군 선수가 쫓기 시작합니다
야나기다 선수를 어떻게든 제껴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김중군 선수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경기 후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영암 서킷 상설 구간은
워낙에 타이트한 서킷이고
속도를 낼 만한 구간이 많지 않아
앞선 선수가 실수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추월이 정말 어려운 곳이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김중군 선수가
야나기다 선수를 제치지 못하면서
이대로 경기가 끝나나 했는데
막판에 반전이 벌어집니다
조항우 선수의 뒤를 졸졸 쫓아가던
아트라스BX의 08번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마지막 코너를 지난 후 직선구간에서
간발의 차이로
먼저 체커기를 받는 모습이
연출되는데요
언뜻 보기에
개인 포인트가 쳐지는 야나기다 선수를 위해
조항우 선수가
일부러 져 준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예전에도 조항우 선수가
체커기를 받기 직전 직선로에서
갑자기 속도를 떨어뜨리며
자리를 바꿨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의심(?)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물론 조항우 선수 본인은
저 장면이 의도한 건 아니었고
마지막에 작은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으며
※ 해설진들은 조항우 선수가
체커기 앞 세레모니를 하려다가
삐끗한게 아닌가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일부러 순위를 넘겨줬다기에는
너무 간발의 차이로
야나기다 선수가 먼저 들어오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관람객 입장에서
골인 직전에 같은 팀 끼리
순서를 바꾸는 장면은
솔직히 좀 찝찝하기도 한게 사실이죠
정당하게 순위를 얻었다기 보다는
순위를 상속시켜 줬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야나기다 선수가
6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슈퍼레이스 캐딜락 6000 클래스는
매 라운드 마다 우승자가 바뀌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아반떼컵 마스터즈 경기를 살펴볼까요
이번 아반떼컵 마스터즈 경기는
정말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기였습니다
제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반떼컵 고인물(?)의
두 양대산맥이 있는데
작년의 챔피언
금호타이어의 01번 박동섭 선수와
올해 새로운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63번 최광빈 선수
이 두 선수의 불꽃배틀이
이번에 제대로 벌어졌습니다
폴 포지션을 잡은 박동섭 선수가
스타트와 동시에 맹렬하게 치고 나가고
그 뒤를 최광빈 선수가 쫓아가는데요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치열한 싸움이 이어집니다
주구장창 찔러대는 최광빈 선수와
철벽수비로 막아내는 박동섭 선수
그리고 그 뒤를
다가스모터스의 25번
김동규A 선수가 따라갑니다
최광빈 선수가
끊임없이 뒤에서 찔러보지만
노련한 박동섭 선수
절대 자리를 비켜주지 않습니다
문제는
경기 시작부터 불꽃을 튀기던 두 선수가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
무려 라스트랩인 18랩까지
무려 서킷을 18바퀴 도는 내내
저러고 있었다는거(.....)
결국 박동섭 선수가
마지막 까지 막아내는데 성공하면서
먼저 체커기를 받게 되는데요
경기가 끝나고 공식 결과가 나오는데...
두 선수가 어찌나 격렬하게 치고받았는지
18바퀴를 돈 두 선수의 최종 타임이
꼴랑 0.9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체커기를 받고 나서
시상대로 가는길
앞서가던 박동섭 선수가
속도를 늦추며 최광빈 선수를 부릅니다
트랙에 나란히 선 두 선수는
인사를 나누는데요
정확히 무슨 얘기를 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치열한 경기를 끝낸 두 선수가
서로 수고했다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이랬는데 막 박동섭 선수가
최광빈 선수를 놀렸으면 낭패
이렇게 전남GT와 함께 한
슈퍼레이스 6라운드도 막을 내렸구요
올 시즌도 점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다음 경기는 10월 6~7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리는데요
그럼 그때 다녀와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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