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고개, 울고넘는 이화령 - 괴산 이화령 고개

2019. 4. 26. 00:00무작정 드라이브/충청

혹시 여러분들은 자전거 좋아하십니까?

 

저도 차를 구매하기 전에는

 

자전거 타기를 몹시 즐겼습니다

 

 

당시에 회사가 가깝다 보니

 

지하철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고

 

주말에는 친구와 같이 종종 장거리도 뛰곤 했죠

 

 

그러다 보니 자전거를 같이 타던 친구와

 

'우리도 자전거 전국일주를 해볼까?'

 

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고

 

인터넷으로 방법, 후기 등을 검색해보기 시작했는데

 

 

근데 후기글들을 뒤지다 보니

 

중간에 굉장히 악명 높은(?) 코스가 있더군요

 

바로 이화령이었습니다

 

 

'저곳을 지나는데 꼬박 하루를 소비했다'

 

'올라가는데 눈물이 났다' 등등의 후기들 -.-;

 

 

결국 자전거 전국일주는

 

흐지부지 되어서 가지 못했지만

 

저 이화령이라는 존재는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때마침 문경새재를 지나갈 일이 있었고

 

 

'어? 이화령이 이 근처에 있다고 하지 않았나?'

 

'서울 올라가는 길에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차를 타고 올라가보게 되었습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을 달려 올라온 이 곳은

 

뒤에 산불조심 팻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의

 

소백산맥 중간쯤에 있는 고개인데요

 

그 높이가 무려 해발 548m!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바로 앞의 데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주 까마득 하죠?

 

 

저어~~~ 밑의 도로부터 시작해서

 

해발 548m의 정상 부근까지

 

 

쉴 틈 없이 10% 이상의 경사도를 자랑하는

 

꼬불꼬불한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차를 타고 가더라도 꽤 오래 걸리는 거리예요

 

 

그 엄청난 오르막길을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왜 굳이 이 힘든 곳을 지나가냐면

 

하필이면 이 곳에...

 

진짜 하필이면 이곳에

 

4대강 자전거 종주 인증센터가 있다는 거 -.-;

 

 

코스 완주 인증 스탬프를 찍으려면

 

여기까지 올라오라는 이야깁니다

 

사악한 공무원들

 

 

저 길을 바라보며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국일주 안 가길 잘했다(....)'

 

'올라가다가 울었을 거야(...)'

 

 

다행히도 고개 정상에는

 

땀과 눈물이 뒤범벅되어 올라온 라이더에게

 

휴식을 제공해 줄 휴게소가 있구요

 

시설도 생각보다 깔끔하고

 

물가도 국도변 휴게소라는 걸 감안하면

 

크게 비싸지 않으니

 

 

자전거를 타고 올라온 라이더들에게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일 것 같네요

 

 

실제로 제가 갔을 때도

 

한 부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휴게소에 올라왔었는데

 

존경심이 느껴졌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른다면

 

분명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차를 타고 올라간다면

 

경치 좋은 한적한 국도변 도로일 뿐이니

 

근방에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올라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