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로 지정된 교회 - 익산 두동교회

2019. 6. 14. 01:45무작정 드라이브/전라

안녕하세요 주인장입니다

 

 

저는 종교에 크게 심취해 있진 않지만

 

종교시설은 종교의 의미와 함께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있기에

 

 

기회가 될 때 마다 종종

 

종교시설들을 찾아다니곤 하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문화재로써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오래된 교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전북 익산에 있는 두동교회인데요

 

 

네비게이션으로 두동교회를 찾아보시면

 

꼬불꼬불한 국도길을 지나

 

굉장히 한적한 시골마을에 떨어뜨려 줍니다

 

근방의 게이트볼장에

 

동네 규모 치고는 꽤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굉장히 평범한 시골 교회가 나오는데..

 

 

오늘의 주인공은 사진 중앙에 있는

 

빨간 벽돌건물이 아니라

 

바로 이곳입니다

 

두동교회는 1923년 설립되었고

 

이 예배당은 1929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이 예배당 건물이

 

문화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독특한 구조 때문입니다

 

1920년대

 

그러니까 일제강점기 시절

 

아직은 조선시대의 풍습이 많이 남아있을 때

 

 

우리나라에

 

기독교를 전파하러 온 선교사들이

 

뜻밖의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요

 

 

바로 '남녀유별'의 관습이었습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남자와 여자는 7세 이후로는

 

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과거 유교 관습에서

 

남자와 여자는 철저히 분리되어 살아왔는데

 

 

이게 새로운 종교를 전파하는데

 

걸림돌이 된 것이죠

 

종교 앞에서는

 

남자와 여자 가리지 않고

 

모두 신앙심을 가질 수 있고

 

모두 구원을 받을 수 있지만

 

 

당시의 사회 통념상

 

'남자와 여자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게

 

사람들에게 도통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덕분에 이런 ㄱ자 형태의 교회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ㄱ자의 중간에

 

강단이 있는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남녀유별의 관습을 받아들이면서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이렇게 중앙의 강단을 기준으로

 

ㄱ자 형태로 건물을 설계함으로써

 

 

한쪽에는 남자가, 한쪽에는 여자가 앉아서

 

같이 또 따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건물 자체는 최근에도

 

교회에서 별당(?)으로 이용하는지

 

예배를 하기 위한 최신시설(?)들이

 

설치가 되어 있었구요

 

그 외에도

 

교회의 옛날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여러 자료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 교회 하나만 보고 찾아가기에는

 

생각보다 크게 볼건 없지만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서 구경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