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린이의 써킷탐험 4 - 천리서킷도 한코너부터

2020. 2. 6. 00:00내 차 이야기/써린이의 써킷탐험

지난 1월 4일

 

지인에게 또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새해를 맞이해서 써킷 함 가실?"

 

"아 그럼요 물론이죠!"

 

 

그렇게 서킷 가는 약속을 잡아놓고 보니

 

이번에는 또 뭘 연습해볼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는데요

 

저는 써킷을 다녀 온 후에

 

그날 찍은 영상을 보면서

 

복습해보는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막상 차를 타던 당시에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탔었을지라도

 

집에와서 영상을 돌려보다 보면

 

내가 잘못했던 부분들이 보이기 때문이죠

 

 

"아오.. 저기를 저렇게 밖에 못가나.."

 

"저기서 시간 다 까먹네..."

 

그래서 고민하던 그날도

 

제가 지난번에 탔던 영상을

 

다시한번 돌려보고 있었는데요

 

 

영상을 보다보니

 

정말 제가 유독 못타는 구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구간은 바로 이곳!

 

 

물론 여기 말고 다른곳을

 

잘 탔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이 구간은 제 입장에서 봐도

 

'저기서 저렇게 밖에 갈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 곳을 실제로 살펴보자면

 

저 앞에 보이는 연석을 지나

 

(15번 코너)

 

속도를 잔뜩 붙인 채로

 

크게 돌아서

 

16번 코너에 들어서면

 

바로 눈 앞에

 

내리막 + 헤어핀 코스가 펼쳐지고

 

속도가 잔뜩 붙어있는 채로

 

코너에 들어서자 마자

 

얼마되지 않는 구간 내에 충분히 감속해서

 

급격한 헤어핀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브레이킹에 자신이 없던 저는

 

 

헤어핀 앞에서

 

멈추지 못할까봐 두려워서

 

15번~16번 코너 사이에서

 

악셀을 제대로 밟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아...

 

여기서 속도를 더 붙여도 되는데..

 

아아.. 소심한 나의 간땡이여...

 

 

그래서 이번에는

 

저 구간을 극복해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서킷 주행이 왜 재밌을까요?

 

그리고 왜 안전하다고 하는걸까요?

 

굳이 서킷에 가지 않아도

 

스포티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꼬불꼬불한

 

와인딩 로드로 가는것이죠

 

 

하지만

 

와인딩에는 큰 단점이 있는데요

 

애초에 스포츠 주행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여유공간이 적다는 것

 

 

이런길에서는 내가 타쿠미가 아닌 이상

 

항상 여유마진을 충분히 남겨두고

 

운전을 해야합니다

 

 

혹시나 욕심을 부렸다가는

 

 사진출처 : 보배드림 국산차게시판

실수했을 때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서킷의 경우

 

일단 도로부터 충분히 넓은데다가

 

 

속도가 많이 붙는 구간에는

 

코스 안에서

 

충분히 감속하는데 실패했을 때도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가 확보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드라이버와 차량의 한계를

 

온전히 시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그래...

 

어차피 서킷은 안전하잖아?

 

 

나에게는...

 

저 구간에서도 때려밟을 수 있는

 

간땡이가 필요해...

 

 

간튜닝... 간튜닝이 답이다!

 

그렇게 2020년을 시작하는 첫 주말

 

인제 스피디움을 다시 찾게 된 저는

 

오늘은 여기서

 

기필코 4단을 넣고 만다! 라고 다짐하며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쉽지 않더군요

 

 

차가 밖으로

 

튕겨나갈것 같은 두려움에

 

짧은 구간안에

 

충분히 제동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자꾸만 페달에서 발이 떨어지고 맙니다

 

 

그렇게 한바퀴 두바퀴..

 

써킷과 차에 조금씩 익숙해 진 저는

 

 

한참을 달린 끝에 드디어!

 

이 구간에서 처음으로

 

4단을 넣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이때도

 

악셀은 끝까지 밟지 못했고

 

브레이킹도 모자랐으며

 

엉덩이가 씰룩대긴 했지만

 

저에게는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그 덕분에 지난번 보다도

 

랩타임을 2초가량 당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오후

 

베스트랩을 갱신한 기쁨과 함께

 

마지막 세션을 준비하던 도중

 

 

같이 간 일행 두명이

 

투탁투탁(?) 하고 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까 너 차 뒤에 따라가보니

 

머플러에서 하얀 연기가 나던데?"

 

"네? 진짜요?"

 

급히 지인의 차를 점검해보니

 

다행히 연기가 난 원인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엔진오일이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이 발견되어

 

한 세션을 더 타지 않고

 

주행을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 명이서 팀을 꾸려 써킷을 왔는데

 

두명이 차를 타는동안

 

혼자 남아있으면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먼저

 

제가 운전하는 차에 지인이 동승해서

 

제 운전을 구경한 후

 

자리를 바꿔서

 

지인이 직접 제 차를 운전하며

 

저의 부족한 점을 알려주시기로 했습니다

 

 

확실히 이렇게 중간에 바꿔타니

 

서로의 운전을 비교해볼 수 있어 좋더군요

 

 

특히

 

이전에 박동섭 선수의 옆자리에 앉아서

 

가르침을 받을 당시에는

 

 

트랙 안에 차가 워낙 많았던 상황이라

 

페이스를 늦춰서 달렸었지만

 

이때는

 

오후 늦은 시간이라 한가해서

 

지인이 전력질주로 내달렸기에

 

 

박챔프님의 옆에 탔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지인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그동안 잊고있었던 한가지를

 

깨닫게 되는데요

 

 

과연 이번에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 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