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린이의 써킷탐험 7 - 사장님의 중요한 힌트

2020. 3. 6. 00:13내 차 이야기/써린이의 써킷탐험

지난번 글에서 보셨듯이

 

타이어 걱정 없이

 

서킷 주행을 연습하기 위해

 

닐스 모터스포츠를 찾은 저는

 

인제 스피디움을 끙끙거리며

 

열심히 타고 있었는데요

 

 

제 주행을 지켜보시던 사장님이

 

게임을 멈춰 세웠습니다

 

제가 뒤에서

운전하는 모습을 쭉 지켜봤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요!

 

 

그러고 나서 닐스 모터스포츠의 사장님

 

정연일 선수와 함께

 

제가 운전한 리플레이를 보게 되었는데요

 

아세토 코르사의 리플레이 모드는

 

특정 시점에서 핸들을 얼마나 돌렸는지

 

페달은 어떻게 조작했는지 여부를

 

상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차량에

 

데이터 로거를 장착하고 달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필요하다면

 

천천히 돌려볼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달렸는지 자세히 볼 수 있죠

 

 

그렇게 제 리플레이를

 

한참 돌려보던 사장님이

 

자 여기를 한번 볼게요!

 

하면서 멈춘 곳

 

그곳은 바로 4번 코너였습니다

 

 

자~ 보시면

 

여기서 브레이킹을 하고

 

다운 쉬프트를 하고

 

브레이크를 떼고 코너에 들어갔죠?

 

그런데 여기서 보면

 

아직 CP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코너 중간에 액셀을 살짝 밟으셨어요!

 

 

액셀을 왜 밟았을까 되짚어 보면

 

아마...

 

브레이킹을 시작한 다음에

 

이쯤에서 브레이크를 떼면 되겠다 싶어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셨을 거예요

 

 

근데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차량의 속력이 너무 많이 줄어있었던 거죠

 

 

그래서 느려진 속도를 만회해보려고

 

액셀을 또 밟았을 거예요

 

아니 어떻게 알았지;;;

 

 

이분이 바로

 

무릎이 닿기도 전에 운전을 꿰뚫어 본다는

 

무릎팍 도사신가;;;

 

 

사장님이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자 우리는 여기서

 

차량의 하중이동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의 하중이 어디로 쏠릴까요?

 

앞으로 쏠리겠죠?

 

 

차량의 하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앞은 가라앉고 뒤는 살짝 뜨게 돼요!

 

 

그럼 반대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하중이 뒤로 쏠리겠죠?

 

 

차량의 하중이 뒤로 쏠리면서

 

뒤쪽이 가라앉고 앞이 살짝 뜨게 돼요

 

 

그걸 이 상황에 적용시켜봅시다

 

 

이렇게 코너 중간에 액셀을 밟으면

 

하중이 순간적으로 뒤로 쏠리니까

 

앞이 살짝 뜨게 되겠죠?

 

이렇게

 

코너 중간에 하중이 뒤로 가버리면

 

 

막상 코너를 돌아야 할

 

전륜의 접지력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밖으로 더 밀려나버려요!

 

 

그렇게 되면

 

밖으로 밀려난 차를

 

다시 안쪽으로 집어넣어야 하니까

 

 

코너를 탈출하는 타이밍이 느려지고

 

랩타임도 느려지고

 

악순환이 이어지는 거예요!

 

호오! 그렇구나!

 

요만큼이라도 더 빨리 가보려고

 

액셀을 밟은 게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네...

 

 

사실 하중이동에 대해서

 

대강 주워들은 얄팍한 지식은 있었지만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탔었는데

 

 

사장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하중이동이 차량의 움직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저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브레이킹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

 

 

전에 지인과의 동승에서도

 

옆에서 지켜보니까

 

브레이킹이 괜찮을 때도 있는데

 

어떨 때는 너무 많고, 어떨 때는 모자라요!

 

..라는 지적을 받았었는데요

 

똑같은 코너를 들어가도

 

어떨 때는 브레이킹이 너무 많아서

 

생각보다 빨리 멈춰버리고

 

 

어떨 때는 브레이킹이 너무 적어서

 

밖으로 밀려나다 보니

 

 

어택을 할 때마다

 

랩타임이 들쭉날쭉한 사태가

 

벌어지곤 했습니다

 

사장님도

 

이 부분을 지적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아주 중요한

 

힌트 하나를 알려주셨습니다

 

여기서 서킷 주행 말고

 

일상 주행을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저 앞에 신호등이 보여요

 

그리고 신호등에는 빨간불이 켜져 있어요

 

그럼 차를 멈춰야겠죠?

 

 

이때 브레이크를 어떻게 밟죠?

 

먼저 브레이크 페달 위에

 

발을 살짝 얹은 다음에

 

브레이크를 요만~큼 밟아보고

 

 

제동력이 부족하겠는데 싶으면

 

요만~큼 더 밟고

 

 

그래도 아직 속도가 빠른데 싶으면

 

요만~큼 더 밟고

 

 

요만큼 더.. 요만큼 더...

 

이렇게 점진적으로 밟아나가다가

 

신호등 앞에 도착하면

 

 

마지막으로 브레이크를 꾹 밟아서

 

차를 완전히 세우셨을 거예요

 

서킷에서는 이 동작을

 

거꾸로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먼저 브레이킹 포인트에서

 

충분히 강하게 제동을 시작하세요

 

 

그러고 나서 좀 더 가다 보면

 

본인이 느끼기에

 

어? 이거 너무 빨리 멈추겠는데?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그러면 그때

 

브레이크를 요~만큼 떼는 겁니다

 

어어? 그래도

 

속도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는데?

 

그러면 요~만큼 더 떼고

 

 

너무 많다 싶으면

 

요만큼 더.. 요만큼 더...

 

 

이렇게

 

점진적으로 브레이크를 떼 나가면서

 

탄력을 이용해서

 

코너에 들어가는 연습을 해보세요

 

사장님의 설명을 듣는 순간

 

제 머릿속에 전구가 뙇! 켜졌습니다

 

 

아! 바로 이거구나!

 

브레이킹을 할 때

 

브레이크를 한 번에 떼는 게 아니라

 

천천히 떼야한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브레이크를 대체

 

언제? 얼마만큼? 어떻게?

 

천천히 떼야하는 걸까?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속도가 너무 빠르게 줄어든다 싶을 때마다

 

요만큼씩 떼면 된다고 생각하니

 

호오 이거 해볼 만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사장님에게 꿀팁을 전수받고

 

집으로 돌아온 저는

 

유튜브에서 벨로스터 N으로

 

인제 스피디움 공략하는 영상들을

 

마구 찾아보기 시작했는데요

 

 

사장님에게 강의를 듣고 나서

 

영상을 보니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브레이킹을 하는 모습이

 

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동안

 

여러 인캠 영상들을 보면서 느낀

 

저의 결론은

 

출처 : 유튜브 채널 'kkong v10'

그래!

 

차마다 튜닝 내역이 조금씩 다르고

 

출처 : 유튜브 채널 '와이'

끼고 있는 타이어도 다르고

 

출처 : 유튜브 채널 '후니스다'

운전자의 성향도 다르다 보니

 

브레이킹의 방식은 다들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출처 : 유투브 채널 '사냥꾼 Vlog'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이 차가 돌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속도를 만드는 게 포인트구나!

 

 

중요한 건 시작이 아니라

 

바로 끝이었던 거죠

 

그동안 저는

 

브레이크를 잘 다루지도 못하면서

 

 

조금이라도 늦게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세게 밟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브레이크를 좀 더 늦게 가져가서

 

브레이크를 좀 더 강하게 밟아서

 

요만큼의 이득을 더 가져간다 한들

 

코너에 진입할 때

 

이 차가 알맞게 진입할 수 있는

 

적정한 속도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오버해서 밖으로 날아가버리거나

 

모자라서 기어가게 된다면

 

 

이때 생기는 로스가

 

앞에서 본 이득보다 훨씬 커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나름대로 결론을 내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게 실제로도 통할지

 

시험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닐스 모터스포츠죠?

 

퇴근하고 갈까 하는데

 

오후 9시 괜찮을까요?

 

그렇게 수요일 밤

 

다시 찾은 닐스 모터스포츠에서

 

 

제가 내린 나름의 결론대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충분히 느긋한 지점에서

 

브레이킹을 시작해서

 

초반에 충분히 강하게 밟다가

 

사장님이 알려주셨던 대로

 

너무 빨리 멈출 것 같을 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요만큼씩 떼면서

 

탄력으로 코너에 들어가면....

 

어? 차가 쏙 들어가네?

 

일단

 

차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니

 

 

탈출할 때는

 

아예 대놓고 액셀을 지지고 있어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더군요

 

오~ 바로 이거구나!

 

 

그렇게 바뀐 브레이킹 방법에

 

조금씩 적응하면 할수록

 

 

언더스티어가 점점 사라지고

 

랩타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줄어든 랩타임 보다도

 

고무적이었던 사실은

 

처음 닐스에 갔을 때는

 

어떨 때는 1분 58초가 나오기도 하고

 

그다음에 2분 5초까지 떨어지기도 하고

 

또 그다음에는 2분 1초가 나왔다가..

 

완전 지멋대로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코너 앞에서

 

브레이크를 천천히 떼면서

 

일정한 속도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자

 

 

열 바퀴를 달려도, 스무 바퀴를 달려도

 

비슷한 랩타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던 사장님도 저를 보더니

 

오! 지난번보다

 

브레이킹이 많이 좋아졌어요!

 

라고 칭찬해 주시더군요

 

 

그래.. 이거라면...

 

새로 장만한 타이어도 지키면서

 

2019 동계시즌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아!

 

 

자신감을 얻은 저는

 

다가오는 주말

 

동계시즌의 마지막을 불사르기 위해

 

인제 스피디움으로 떠났는데요

 

 

과연 주인장은

 

타이어를 날려먹지 않고

 

동계시즌의 유종의 미를 잘 거뒀을지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