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게 아니라 다른것 - 쌍용 G4렉스턴 시승기

2020. 9. 18. 01:08자동챠를 탑시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시승기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은 짬이 날 때마다

 

이런저런 시승행사도 참가해보고

 

이런저런 차들을 빌려 타보며

 

소감을 남기곤 했었는데요

 

지금의 제 차로 기변하고 나서는

 

제 차 타고 다니기 바빠서

 

 

한동안 다른 차들에 대한

 

신경을 끄고 살았드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쩌다 보니

 

그린카를 쓸 일이 생긴 저는

 

 

무슨 차를 빌려볼까 하고

 

뒤적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잉??

 

G4 렉스턴이 있다고??

 

지난 2017년

 

큰 기대를 받으며 데뷔한 G4 렉스턴은

 

 

쌍용의 기대와는 달리

 

수많은 혹평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4기통 엔진이니, 심장병이니

 

쟁쟁한 경쟁차종들을 두고

 

저 차를 저 돈 주고 왜 사냐는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아니 대체 차가 어떻길래?"

 

라는 궁금증이 늘 있어왔는데

 

그린카에 G4 렉스턴이 있다니

 

이거 또 안타볼 수 없지 않겠습니까?

 

 

두근대는 마음으로 대여를 걸어놓고

 

포도몰 지하로 내려가서

 

드디어 요 녀석을 만났습니다

 

 

그럼 먼저

 

외관부터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요 녀석의 전면부는

 

쌍용차 패밀리룩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참고로 안 좋은 예(...)

 

티볼리로부터 시작된

 

쌍용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도

 

렉스턴이라는 브랜드와

 

거대한 차체와 잘 어우러지도록

 

 

부드럽고 단정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으로

 

잘 버무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옆구리를 보면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는데요

 

 

제가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다 보니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는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데

 

 

전반적으로 차가 껑충해 보이고

 

바퀴가 작아 보입니다

 

실제로 바퀴가 작은 거 아니냐

 

하실 분도 계실 텐데

 

이게 무려 20인치 휠이라는 사실 -.-;

 

 

옆구리뿐만 아니라

 

후면부도

 

엉덩이가 꽤 치켜 올라간 느낌인데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높은 차체를 더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디자인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테일램프의 디테일도

 

나쁘지 않고

 

전면부의 카리스마에 비하면

 

좀 약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후면부의 느낌도 나쁘지 않았는데

 

저 G4 앰블럼이 꼭 있어야 했을까...

 

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저 G4 앰블럼은

 

국내 사양에만 적용되는데

 

 

차량 전반의 진중한 분위기와

 

렉스턴이라는 브랜드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다소 가벼운 느낌의 디자인이라

 

 수출형 사양

제 기준에서는

 

G4 앰블럼이 없는 게 더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 같네요

 

 

외관을 슬쩍 둘러봤으니 

 

이번에는 실내도 살펴봅시다

 

전체샷을 깜빡해서 모터쇼 사진으로 대체

외관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도

 

전반적으로 그때 당시 쌍용차의

 

패밀리룩을 따라가는 형태인데요

 

전체샷을 깜빡해서 모터쇼 사진으로 대체

요 녀석의 주요 타깃이

 

아무래도 젊은 층은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점잖고 보수적인 느낌입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을 보면

 

상당수의 기능들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해야 하고

 

 

처음 보면 당황스러운

 

각종 전자식 장비들이 즐비한데 반해

 

G4 렉스턴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보편적인 위치에

 

각종 버튼류들이 자리 잡고 있고

 

사용법 또한

 

굉장히 직관적이기 때문에

 

 

저처럼

 

이 차를 처음 접한 사람도

 

자연스럽게 각종 기능들을 조작하고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음.. 아무래도

 

좀 올드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이 차의 주요 타깃인

 

중장년층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일 거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차의 실내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부분은

 

바로 기어노브인데요

 

 

전통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는

 

스텝게이트식 기어는

 

 

절도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조작감 덕분에

 

나름의 찰진 손맛을 느낄 수 있었고

 

 

직관적인 사용방법 덕분에

 

사용하기도 쉬웠지만

 

 

쓸데없이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어노브의 옆구리에는 이렇게

 

애매하게 남은 자리를 메꿔보고자

 

뭔가 설치는 해놨는데

 

어떻게 쓰기에도 애매한 부분이라

 

 

이렇게 넓은 공간을

 

이렇게 밖에 사용할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행히도

 

그간 이런 지적을 많이 들었는지

 

페이스리프트 사양은

 

전자식 기어노브를 채택하면서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그 덕분에

 

옆에 큰 수납공간이 생긴다고 하니

 

 

추후에 나올 페이스리프트 사양을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센터페시아에 자리 잡고 있는 버튼들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게 되어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당장 하위 모델인 티볼리 만 봐도

 

센터페시아의 버튼의 디테일이

 

상당히 뛰어나서

 

 

보기에도 이쁠 뿐만 아니라

 

누르기도 편리하고

 

눌렀을 때의 촉감도 상당히 좋은데

 

G4 렉스턴의 경우에는

 

공조기 버튼들이

 

너무 밋밋하게 처리되어 있다는 점

 

 

차급과 가격에 비해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차량 전반에 쓰이는 조그 다이얼은

 

블링블링하고 고급스러우면서

 

조작감도 나쁘지 않아서

 

아주 만족스러웠네요

 

핸들은 디자인이 무난하고

 

각종 버튼들도

 

이 차에 있는 다른 버튼들 만큼이나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웠습니다

 

근데 제 차를 타다가

 

갈아타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거대한 덩치에 비해

 

핸들이 좀 얇은 느낌이 들더군요

 

 

핸들을 좀 더 두터운 느낌으로

 

잡을 수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계기판은 생각보다

 

시인성이 나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숫자를

 

정말 싫어하는지라

 

저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쌍용차의 최근 모델들을 보면

 

계기판 숫자를 다시

 

똑바로 정렬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렉스턴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계기판은 풀 LCD는 아니지만

 

중앙에 꽤나 큰 액정이 달려있는데요

 

이 액정 화면은

 

그래픽이 깔끔하고 화려할 뿐만 아니라

 

조작할 때의 반응속도도 빠르고

 

핸들에 있는 트립 미터 스위치를

 

꾸우욱 눌러보면

 

이렇게 양쪽 아날로그 계기의

 

조명이 꺼지면서

 

세미(?) LCD 계기판으로 변신하는

 

재미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최근 코란도나 티볼리에 들어가는

 

끔찍한(?) 반응속도를 자랑하는

 

풀 LCD 계기판보다는

 

 

전 차라리 G4렉스턴의

 

아날로그와 LCD가 조합되어 있는 방식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네요

 

순정 AV 시스템은

 

예전 쌍용차에 비해 꽤 좋아졌습니다

 

 

나름 꽤 비싼 차인데

 

UI가 좀 더 화려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직관적이고 단순한 UI와

 

깔끔한 폰트가 어우러져서

 

단정해 보이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더군요

 

게다가 AV 시스템 자체에

 

각 메뉴를 조작하는 법을 알려주는

 

상세한 매뉴얼이 제공되기 때문에

 

 

이 차를 처음 타는 저도

 

각각의 기능들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티볼리도 그렇고

 

이번에 타본 G4 렉스턴도 그렇고

 

쌍용이 음향에는 영 관심이 없는 건지

 

오디오는 썩 맘에 들지 않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차체를 휘감는

 

풍성한 느낌의 사운드를 좋아하는데

 

 

G4 렉스턴의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좀 가벼운 느낌입니다

 

소리가 너무 앞쪽에 치우친 느낌이라

 

 전/후 밸런스를 조절해보니

 

좀 더 나은 느낌이 들더군요

 

 

혹시 G4 렉스턴으로

 

오디오를 들으실 일이 있다면

 

한번 조절해보시길

 

내비게이션은

 

지니맵이 탑재되어 있는데

 

 

순정 AV시스템과 내비게이션이

 

전혀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놀던

 

과거의 순정 AV시스템과는 달리

 

아예 통합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는

 

현기차만큼은 아니지만

 

 

지니맵과

 

순정 AV시스템이 잘 어우러지도록

 

노력한 모습이 엿보입니다

 

뒷좌석은 차체 크기 대비

 

생각보다 아주 넓진 않은데요

 

아무래도 후륜구동 베이스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좁은 건 아니고

 

편안하게 타는 데는 충분할 정도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하네요

 

 

게다가

 

등받이 각도를

 

아주 많이 눕힐 수 있고

 

2열용 에어벤트와

 

USB에 220v 단자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2열 승객도 이만하면

 

꽤 만족하면서 탈 것 같습니다

 

트렁크는 보시다시피

 

아주 넉넉한 사이즈를 자랑하며

 

바닥에 있는 판때기(?)를

 

옆구리에 있는 저 홈에 꽂으면

 

이렇게 짐칸의 높이가

 

살짝 높아지는데요

 

 

이 상태로 2열을 접으면

 

2열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넓고 평평한 공간이 생깁니다

 

 

요즘 유행하는

 

차박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네요

 

차는 살펴볼 만큼 살펴본 것 같으니

 

슬슬 움직여볼까요?

 

운전석에 타보면

 

 먼저 시트 포지션에 놀라게 되는데요

 

 

보시다시피

 

어지간한 트럭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엄청 높은 편입니다

 

 

'높은 시야' 때문에

 

SUV를 구매하는 분이라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네요

 

이 차를 타보기 전에는

 

워낙에 덩치가 큰 차다 보니

 

운전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운전해보니

 

보시다시피 시야가 아주 좋고

 

사이드미러도 큼직큼직해서

 

좌우를 살피기에 용이하며

 

옵션을 넣을 경우

 

어라운드 뷰까지 제공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운전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차에 탑승하자마자

 

엄청나게 높은 시트 포지션에 놀란 후

 

 

차를 움직이자

 

이번에는 독특한 주행 감각에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는데요

 

"와 이거 물침대 그 자체네"

 

 

제가 최근에 꽤 여러 차들을 타봤지만

 

제가 타본 차들 중 역대급으로

 

가장 물렁한 하체를 자랑했습니다

 

 

'왜 이렇게 세팅했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던 와중

 

 

도로공사로 인해

 

어수선한 길을 지나는 순간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는데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SUV'라고 하면

 

이런 녀석들을 떠올렸습니다

 

 

투박하지만 강인해 보이는 차체로

 

거친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차 말이죠

 

 

하지만 요즘에는

 

'SUV'라고 하면 주로

 

이런 차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미 대다수의 고객들은

 

넓은 시야와 공간 활용성 때문에

 

SUV를 구매하는 것일 뿐

 

오프로드에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SUV들은

 

 

평평한 아스팔트 길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온로드 성향으로 세팅이 되어있는데요

 

하지만 G4 렉스턴은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SUV라는 사실

 

그 사실은, 험로 주파를 위한

 

저속 기어를 채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즉, 특유의 물렁한 하체는

 

오프로드를 염두에 둔 세팅이라는 것이죠

 

자 이렇게 거친 오프로드를

 

주행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노면이 움푹 파여있기도 하고

 

길에 자갈이 깔려있기도 한

 

험난한 오프로드를

 

 

단단하게 세팅되어 있는

 

온로드 성향의 차량으로 달리면

 

어떻게 될까요?

 

 

거친 노면이 실내로 그대로 전달되면서

 

승차감이 엉망이 되고 말 겁니다

 

하지만

 

오프로드를 지향한 세팅을 갖춘

 

G4 렉스턴이라면?

 

 

어지간한 노면의 요철이나 자갈쯤은

 

차체가 다 걸러주기 때문에

 

험로에서도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것이죠

 

물렁한 하체 덕분에

 

실제로 도심에서 주행을 할 때도

 

전반적으로 푸근한 느낌이며

 

 

어지간한 요철쯤은 그냥

 

꿀렁하면서 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차로 그렇게 지나갔으면

 

아마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났을 텐데 말이죠

 

 

자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요?

 

물렁한 하체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롤링이 심하다는 것인데요

 

평소에 다니던 대로

 

요 녀석을 끌고 북악산으로 가보니

 

 

하체가 물렁한 데다 무게중심까지 높아서

 

핸들을 휘감을 때마다

 

차체가 기우뚱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꽤나 크고 아름다운 사이즈의

 

타이어 덕분인지

 

 

휘청거리는 느낌 대비

 

코너 자체는 잘 돌아나가긴 했지만

 

솔직히 썩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물론 이 부분은

 

험로 주행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요 녀석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 생각되지만

 

 

이 큰 덩치로

 

굳이(?) 와인딩을 즐기겠다는 분들은

 

참고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번에는 모두가 기대하는(?)

 

파워트레인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G4 렉스턴의 파워트레인은

 

말랑말랑한 하체만큼이나

 

말랑말랑한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걸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이

 

바로 페달 감각입니다

 

쌍용을 대표하는 또 다른 차

 

티볼리의 경우에는

 

 

경쾌한 주행에 초점을 맞춰

 

조금만 밟아도 차를 움직일 수 있게

 

페달 답력을 초반에 몰빵 시켜 놨는데요

 

하지만 쌍용의 의도와는 달리

 

초반에 답력이 너무 몰려있는 페달은

 

 

경쾌하다기보다는

 

신경질적으로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액셀을 요만큼만 밟아도

 

윽! 하면서 튀어 나가고

 

 

브레이크를 요만큼만 밟아도

 

윽! 하면서 멈추는 차를 제어하기 위해

 

 

초 미세 마이크로 컨트롤(?)로

 

발컨을 하며 운전을 하다 보면

 

금방 피로해지기 일쑤였죠

 

하지만 G4 렉스턴은 달랐습니다

 

 

제가 이 차를 시승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인데

 

 

페달 반응이

 

굉장히 리니어 하게 느껴지더군요

 

액셀은 밟는 만큼

 

점진적으로 가속력이 붙고

 

 

브레이크는 밟는 만큼

 

점진적으로 감속이 되기 때문에

 

운전하기가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미션도 직결감보다는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세팅인데요

 

 

기어를 M에 놓으면

 

수동으로 변속할 수도 있지만

 

 

수동모드의 변속속도가

 

요즘 차 치고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엔진 브레이크를 거는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부분은

 

일상 주행 시 1500rpm 이하 구간을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액셀을 떼고 일부러 속도를 떨어뜨려도

 

1500rpm 부근에 오면

 

저단으로 변속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게 고속 영역을 달리고 있을 때

 

그러니까 고단 기어를 물고 있을 때는

 

 

기어비가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기어를 내려도 별 티가 안 나지만

 

 

저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단에서 3단까지 저속 영역의 기어는

 

각 단별로 기어비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3단에서 2단으로, 2단에서 1단으로

 

기어가 내려갈 때마다

 

엔진 회전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순간적으로 걸리는 엔진 브레이크가

 

차를 뒤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게 시내의 정체구간을 지날 때

 

이질적인 느낌을 만들어냈습니다

 

어차피 저속토크를 강조한 엔진이라

 

저 파란 구간에서도 충분히 토크가 나올 텐데

 

 

저회전 구간을 적극 활용해서

 

뒤로 잡아당기는 느낌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G4 렉스턴의 논란의 중심인

 

2.2리터 LET 엔진은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출력도 충분하고

 

차와의 궁합도 잘 맞았는데요

 

 

먼저 장점부터 살펴보면

 

첫 번째로

 

정숙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볼륨 자체도 크지 않은 데다

 

일단 엔진 음색부터 날카롭지 않아

 

귀에 거슬리지 않으며

 

방음재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실내에 들어와서 앉았을 때

 

상당히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죠

 

두 번째는 실용영역에서

 

두툼한 토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일상 주행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1000~3000rpm 구간에서

 

꾸준하게 강한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굳이 시끄럽게 고회전을 돌리지 않아도

 

충분한 가속력을 얻을 수 있어서

 

덩치와 차급에 잘 어울리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 엔진의 단점도 알아봐야겠죠?

 

 

요 녀석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저회전에 치중한 세팅 덕분에

 

고회전에서는

 

전혀 힘을 못쓴다는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악명이 높은 차 중 한대가 바로

 

모자 쓴 카니발인데요

 

 

고속도로를 거칠게 질주하는

 

카니발들을 보고 있으면

 

 

저 차들은 어떻게

 

저렇게 빨리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했는데

 

R엔진을 경험해보니

 

그 의문이 바로 풀렸습니다

 

현대, 기아차에서

 

주력으로 쓰고 있는 R엔진은

 

고회전까지 지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3000rpm 너머의 고회전 영역에서도

 

토크가 쭉쭉 뻗어 나오고

 

 

레드존 직전까지

 

호쾌하게 돌아가는 엔진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액셀 페달에

 

점점 힘이 들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에 반해 쌍용의 LET 엔진은

 

3000rpm 밖의 영역은

 

사실상 없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토크가 확 죽어버리는 단점이 있는데요

 

 

그 덕분에, 킥다운을 해서

 

3000rpm 이상의 영역으로 돌려보면

 

힘이 쫘악 빠지면서

 

 

엔진이 "제발.. 기어를 바꿔줘.." 하며

 

힘겹게 절규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 녀석을 운전하실 때

 

괜히 고회전을 돌리기보다는

 

 

3000rpm 이하의 저회전 영역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시는 게 오히려 낫습니다

 

 

실제로 고속 영역에서도

 

킥다운을 해서 고회전을 돌리는 것보다

 

 

오히려 6, 7단 기어에 물린 채로

 

3000rpm 이하의 영역에서

 

꾸준하게 액셀을 밟았을 때

 

 

오히려 더

 

호쾌하게 가속이 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사실 이 부분만 빼면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고회전에서 토크가 죽는다는 점만 빼면

 

생각보다 출력은 충분한 편입니다

 

 

요 녀석을 몰고

 

시내주행과 급경사 구간 고속구간을

 

모두 운행해봤지만

 

 

2톤이 넘는 무거운 차체로

 

급경사 구간을 시원하게 올라갔고

 

추월 가속도 시원시원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빠른 차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답답해서 못 탈 차는

 

더욱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출력을 갖췄음에도

 

요 녀석으로 고속주행은 딱히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위에서 설명했던

 

오프로드 지향의 물렁한 하체 때문인데요

 

고속 영역에서 예상과는 달리

 

애초에 걱정했던 LET 엔진은

 

3000rpm 이하만 사용했음에도

 

 

누가 봐도 공기저항과 담쌓은

 

2톤이 넘어가는 이 거대한 떡대를

 

180km 정도까지는

 

큰 스트레스 없이 가속할 수 있었지만

 

물렁한 하체 때문에

 

고속 코너에서 차체가 기우뚱하며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심어줬고

 

 

자유로처럼 요철이 많은 곳을 지날 때는

 

꿀렁대며 위아래로 요동치는 차체 때문에

 

종종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엔진의 출력 자체는 충분했지만

 

 

물렁한 하체 세팅 덕분에

 

고속주행과 썩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죠

 

대신에 푹신한 하체 덕분에

 

요정도 구간에서는

 

아주 편안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이 녀석의 용도와 덩치를 생각해보면

 

'틀린'게 아닌 '다른'게 아닐는지요

 

그럼 슬슬 결론을 내려봅시다

 

이 차는 어떤 사람이 타면 좋을까요?

 

사실, 이 차를 운전하는 내내

 

떠올랐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은퇴하신 후

 

소소하게 농사를 지으며 살고 계시는

 

바로 저의 아버지였죠

 

요즘차의 문제가 아닐텐데...

요즘 차(?)들은

 

딱딱해서 불편하다던 아버지에게

 

말랑말랑한 하체를 지닌 G4 렉스턴은

 

푸근함으로 다가올 것이고

 

여름철 비가 와서 질척거리는 밭에

 

포터를 끌고 들어갔다가

 

 

진흙탕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종종 구조요청을 하셨던 아버지에게

 

G4 렉스턴의 4트로닉 시스템은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니까요

 

 

제 생각에 G4 렉스턴은

 

과거에

 

무쏘의 아련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

 

갤로퍼의 아련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

 

그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이제 나이가 들어

 

이왕이면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하며

 

고급스러운 차를 원하시는 분들이

 

 

이 차를 구매하시면

 

아주 만족하리라 생각됩니다

 

 

 

탄탄한 고속주행 성능을 원하는

 

혈기왕성한 젊은 아빠라면

 

취향에 맞지 않으실 수도 있기 때문에

 

 

구매하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먼저 가까운 쌍용차 대리점에 찾아가서

 

시승을 해보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네요